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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이 제사장들을 동원해 성막에 있던 여호와의 법궤를 붙박이 성전 지성소 안쪽에 안치했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더불어 간구의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이른바 하늘과 땅 위에, 상천하지에 하나님과 같은 유일하신 신이 없다는 고백과 아울러, 다윗에게 베푸신 언약을 좇아 저희가 성전을 지어드리게 하심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하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렇게 감사와 경배의 기도를 올려드린 솔로몬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그 성전이 아무리 위대하고 훌륭하고 화려할지라도, 결코 하나님은 제한당하는 분이 아님을 먼저 밝혔습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보다도 더 크신 분이시고, 무소부재하신 분이시기에, 인간의 손으로 만든 성전 건축물에 결코 제한 당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님을 용납할 수 없을진대 어찌 내가 건축한 이 성전 안에 하나님을 모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본격적인 간구의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비록 그런 인간의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손으로 만든 건축물에 결코 제한당하지 않는 하나님을 저희들이 알고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그 법궤의 영광을 좇아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전에 나와 간구할 때 주님은 들어주시옵소서, 하는 마음으로 간구를 올려드렸습니다. 이른바 죄악을 범한 자가 하나님께 뉘우치고 성전에 나와 간구하면 주님께서는 ‘용서해’ 달라는 간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적국에게 패했을 때 그 죄를 하나님 앞에서 뉘우치고 성전을 향해 간구할 때 그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는 간구,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은 죄로 비가 내리지 않거나 전염병이 일어날 때 하나님께 회개하고 성전에 나와 기도할 때 선한 은총을 베풀어달라는 간구, 이방인들조차 하나님을 알고 성전에 나와 기도할 때 그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달라는 간구, 이스라엘 백성이 적국과 싸울 때나 적국에게 사로잡혀 간 땅에서 회개하고 성전을 향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사해 주시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간구였습니다. 그 모든 간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솔로몬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가 위대해서거나 그들의 기도 자체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애굽 땅 종 되었던 데서부터 건져주신 언약백성이기 때문에 그 간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솔로몬이 하나님께 드린 감사와 간구의 기도와 더불어 이제 백성들을 향한 축복의 기도와 더불어 봉헌식을 행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 54-55절입니다. “솔로몬이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이 기도와 간구로 여호와께 아뢰기를 마치고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일어나 서서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며 이르되.” 솔로몬이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간구의 기도를 올린 다음에, 그 기도를 마치고, 이제 일어나서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해 축복, 곧 하나님의 복을 비는 기도를 드린 내용이 이어집니다.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56-57절에 모세를 통해 이루신 그 약속이 이제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우리 조상들과 함께 하신 것 같이 우리들과 함께 하시옵소서,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하는 언약의 하나님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간구하는 축복기도입니다.
두 번째 축복기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복을 비는 기도 내용이 무엇입니까? 58-61절에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른바 너희 이스라엘 백성들아, 하나님의 언약백성의 도리를 다 하라는 것, 다시 말해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를 다 지켜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의 핵심이 61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 너희의 마음을 하나님께 완전히 바쳐서, 하나님의 법도, 곧 그의 계명을 철저히 순종하며 살라는 주문입니다.
참으로 기막힌 축복기도 아닙니까? 성전을 짓고, 법궤를 안치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할 때,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과 간구의 기도를 드린 다음에, 이제 솔로몬이 온 백성들을 향해 축복기도, 곧 하나님의 복을 비는 간구를 드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문한 게 결국은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를 굳게 지키며 순종하며 살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무슨 뜻이겠습니까? 정말로 성전중심의 삶을 산다 할지라도,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 때에만 복을 받고 사는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들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본문 62-66절은 솔로몬이 이제 마지막으로 행한 성전 봉헌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때 솔로몬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희생제물을 드렸습니다. 63절에 보면 이때 드린 소가 2만2천마리, 양이 12만 마리였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번제물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그가 성전을 짓기 7년 전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마리의 번제물을 잡아 드리던 것보다는 훨씬 더 큰 번제물입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64절 말씀처럼 번제물을 태워드리는 놋 제단이 그 번제물과 소제물과 화목제물의 기름을 다 용납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때의 봉헌식을 솔로몬이 14일간 지켰다고 65절에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4일 동안 소2만 2천마리, 양 12만 마리의 제물을 하나님께 태워드렸다는 뜻입니다.
어찌 보면 그 2주일간은 예루살렘 사방에 소와 양이 태워지는 그 냄새로 천지를 진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성전봉헌식 때의 감격과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이 있습니다. 이토록 화려하고 멋진 성전을 짓고, 그 성전 안에 법궤를 안치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간구의 기도를 드리고 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축복의 기도를 드리고서, 이제 마지막으로 봉헌식을 가진 솔로몬이 그 다음에 보인 행보가 어떠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왕위 40년 가운데, 20년 가량을 성전을 건축하고 또 자기 왕궁과 왕비의 궁궐을 짓는데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처럼 하나님께 감사의 봉헌식을 14일 동안이나 가졌는데,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부하기를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복이요, 언약백성으로서 행해야 할 근본임을 강조했는데, 과연 솔로몬이 그 이후에 보인 모습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성전을 건축하고, 14일에 걸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면서 2만2천 마리의 소를 잡아 하나님께 드렸고, 12만 마리의 양을 잡아 하나님께 드렸을지라도, 그 이후 20년 동안에는 타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그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입니까? 그가 먼저 타락하여 천명이나 되는 처첩들을 거느리기 위해 이방 여인들을 데려와 예루살렘에 살게 하고, 더 나아가 그녀들이 모시는 신당까지 짓도록 하고,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신을 얼마든지 좇아 사는 그야말로 전 백성들이 타락의 길을 걷지 않습니까?
그래서 훗날 솔로몬이 지은 이 성전은 파괴되고 맙니다. 솔로몬이 드린 기도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손으로 지은 건물 안에 결코 담을 수 있는 분임을 입증해 준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또 다른 성전이 세워졌지만 그 역시 파괴되었습니다. 이유인 즉 성전보다도 더욱 중요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뿌리치는 역사를 거듭한 결과였죠. 다시 말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망각한 채 자기 욕망을 좇아 산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헤롯이 자기 욕망을 위해 46년간 지은 그 성전도 예수님께서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그 성전마저도 로마가 점령할 때 티투스 장군에 의해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육체로 새로운 성전을 세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그렇기에 저와 여러분들이 참 성전이신 주님께 연결되어 성전이 되어가는 것,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솔로몬이 잃어버린 초심, 그 초심을 저와 여러분이 잃지 않을 때에만 가능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솔로몬이 고백했던 그 대로 하나님은 인간의 손으로 지은 성전 안에 제한당하지 않는 분입니다.
그만큼 성전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켜 나갈 때 영원한 언약백성으로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도 솔로몬이 초심을 놓쳐버렸을 때 그 성전도 파괴되었고, 자기 욕망을 강화하려던 헤롯 성전도 파괴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성전임을 밝혀주셨고, 저희들 모두도 주님을 좇아 성전으로 지어지길 원합니다.
삶 속에서 걸어 다니는 성전으로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신실하게 좇아 사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시옵소서.
그때에 저희의 삶 속에 빛으로 감싸주시고, 빛의 세계를 열어주실 줄 믿사옵나이다.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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