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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그를 찬양할지어다(시148:1-14)

by 권또또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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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46편부터 시편의 마지막인 150편까지, 그 5편의 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치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아시는 대로 할렐루야의 뜻은 “하나님을 찬양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다섯 편의 시편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중에 오늘 읽은 시편 148편은 중간에 있는 시답게 그 범위와 대상이 압도적입니다. 온 천하의 만물에게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읽은 시편 148편은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6절까지는 땅 위의 하늘에 있는 모든 존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고 있고, 7-10절까지는 땅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그리고 11-14절은 각 상황과 각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령하죠.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모든 만물들, 모든 사람들, 남녀노소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양을 받으실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천지만물이 모두 그 분으로부터 창조되었기 때문에 마땅히 모든 피조물들은 그 분을 경배하고, 그 분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이죠.

 

조금 전에 우리가 부른 찬송가 69장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이자크 펄먼’과 ‘요요마’ 등에 의해 연주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찬송가 왼쪽 상단에 보면 작사가의 이름이 있는데, 그 곡의 작사가는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라고 기록돼 있죠.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 하면 떠오르는 노래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일명 ‘평화의 기도’입니다. 바로 그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148편을 묵상하다가 영감을 얻어 ‘태양의 노래’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태양을 형제, 달을 자매라 부르며 자연과 하나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내용입니다. 불과 4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성 프란시스는 당시 죽기 1년 전에 눈이 노쇠하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여러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고통도 그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가 지은 ‘태양의 노래’를 기초하여 만든 찬양이 바로 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입니다. 찬송가 69장에는 온 천하 만물 곧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과 아침과 저녁과 맑은 물과 땅과 꽃과 열매와 선한 마음 가진 자, 고통과 슬픔을 지닌 자, 은혜 받은 만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치자면 모든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면하고 있고, 사람으로 치자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그 모든 희노애락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본문의 시편 148편에는 30가지로 대표되는 온 천하 모든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4절까지는 땅 위의 하늘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고합니다. 이유인 즉 온 천하의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명하심을 받아 창조’되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것을 이렇게 밝혀줍니다.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하늘의 하늘도 그를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도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하늘의 천군 천사를 비롯해 해와 달과 밝은 별들이 하나님을 찬양토록 하고 있고, 하늘의 하늘도, 하늘 위에 있는 물들 곧 궁창도 하나님을 찬양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늘 위의 모든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가 본문 5절에 나와 있죠. 그 분의 명령 곧 그 분의 말씀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7-12절까지는 땅에 있는 것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존엄과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해야 하는 것은 그 분이 온 천하에 가장 위대하시고 가장 뛰어나신 분이기 때문에 찬양을 해야 한다고 고백하죠.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며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짐승과 새며, 세상의 왕들과 고관들과 재판관들과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 곧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을 찬양토록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고, 그 분의 영광이 온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시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시고,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지존자시고, 모든 만유의 주인이심을 명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라는 것입니다. 본문의 시인은 그 사실은 영원히 폐하지 못할 명령이라고 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또 그것들을 영원히 세우시고 폐하지 못할 명령을 정하셨도다.” 
서울에서 목회할 때 주일 오후가 되면 가끔씩 남한산성을 오르곤 했습니다. 교회가 남한산성 아랫 자락인 마천동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을 오르는 길목이 쉽지 않았지만, 수어장대 같은 곳에서 온 전역을 보면 참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다 사라지는 걸 느낍니다. 더욱이 가을철이면 울긋불긋 단풍을 보는 재미에, 겨울철에는 그 옛날 시골에서 비늘 포대에 지푸라기를 넣어서 썰매를 탔던 그 추억을 떠올리며, 박선후 집사님과 함께 그걸 만들어 타고 내려온 적도 있는데,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목포에 와서 아내랑 최근에 장흥 천관산 정상을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 날이 결혼 13주년을 앞둔 때였습니다. 목회도 마라톤 경주와 같은데, 그걸 생각하면서 힘들게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특별히 그곳을 택한 것은 거기에 억새가 멋지게 펼쳐져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목은 남한성보다 훨씬 더 힘들고 험난한 코스였습니다. 왕복 시간을 체크해 보니 거의 3시간은 족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정상 아래쪽으로 펼쳐진 억새는 그야말로 대장관이었습니다. 거기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곳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단체로 여행 와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대자연이 주는 억새물결에 취한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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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이 그런 대자연의 장관 속에 있다면, 보면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 것이고, 그럴 때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함께 해남의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함께 동반한 적이 있었는데, 살짝 아쉬웠던 것은 그 때가 눈이 내렸던 때라면 더욱 더 멋진 장관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어찌됐든 모든 대자연의 그 멋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면서 탄성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이 신앙인들에게는 터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 나서가 아니라, 우리의 성품 자체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 인간을 향해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하기 위해 지음받은 존재라고 이렇게 밝혀준 바 있습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43:21)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아담의 범죄 이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서 너무 멀리 멀어져 버렸고, 급기야 일월성신을 경배하는 우상숭배의 죄악에 빠져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실은 창세기를 기록한 목적 중의 하나도 가나안의 우상숭배 격인 일월성신을 숭배하지 말고, 그 일월성신을 만드신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사실이죠. 어찌됐든 그 하나님께서는 일월성신과 같은 우상숭배에 빠진 인간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셔서, 다시금 하나님의 성품을 회복하여 하나님을 찬양토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과 입술 그리고 삶 속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찬양 가운데에 회복과 위로를 경험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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