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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헐몬의 이슬이(시133:1-3)

by 권또또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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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7장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기 전 마가의 다락방에서 하나님께 드리던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그 기도 중에 21절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이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의 연합, 곧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 안에 있는 참 생명력이 성도간의 연합과 하나되어 생명력이 전해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성도들은 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연합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맺고 계신 한 진리 안에서의 영원한 사랑을 성도들 서로가 맛보길 원하신 것입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생명력이 교회 교우들 그리고 교회 밖 세상에 퍼지길 원하시는 것이죠.

 

오늘 읽은 시편 133편도 그런 주님의 기도처럼, 성도간의 진정한 연합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문 1절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서 형제란 혈연이나 혈족이 아닌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신앙으로 연결된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자라 온 환경도, 살아 온 배경도, 가치 기준도 전혀 다른 이들이, 남녀노소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연결된 그 공동체 말입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로 하나 된 그 공동체의 모습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지를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본문 2절과 3절에 그렇게 비교하고 있습니다. 2절에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보배로운 기름은 제사장 임직시와 성소에 성물들을 구별하는 일에만 사용하던 기름을 말합니다. 그래서 2절은 대제사장의 상징인 아론의 임직식 때 머리에 부은 기름이 그 머리에서부터 아론의 긴 수염을 타고 옷깃에까지 스며들어 온 몸을 적시는 모습을 연상시켜 줍니다. 그 보배로운 기름을 민수기 35장에서는 ‘거룩한 기름’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 ‘거룩한 기름’이 거룩한 일에 쓰여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절과 2절을 종합하면 1절은 그리스도로 하나 된 공동체를 말하는데, 이 공동체는 거룩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죠. 역으로 이야기하면, 하나님은 신앙 공동체가, 또 그 공동체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이 거룩함을 이루어 진정한 연합이 있는 공동체를 이루길 원하신다는 점이죠.

본래 ‘거룩’이라는 히브리어 ‘카도쉬’는 ‘순결’이란 뜻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구별됨’의 의미도 있습니다. 신앙의 공동체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로서 세상 모임과는 구별된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좇아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원받은 우리가 서로서로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기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갈 때 가능한 법입니다.

 

다음으로 본문 3절은 그리스도로 하나 된 공동체의 모습을 그렇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헐몬산은 팔레스타인 북쪽에 위치한 해발 약 2,800m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에 속합니다. 그 산은 약 8개월 정도 눈으로 덮여 있어서, 많은 눈이 녹아 많은 물의 근원을 이루죠.

그런데 또 한 가지는 그 많은 물의 근원이 되는 것이 실은 이슬이라는 점입니다. 헐몬산은 ‘많은 이슬’에 대한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슬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를 테면 이런 표현이 있을 정도죠. “밤 사이에 내린 헤르몬의 이슬은 너무나 많아서 여름 밤에 그곳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은 마치 소나기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바로 그 헐몬산의 이슬이 녹은 눈과 함께 많은 물을 이루어, 요단강과 갈릴리 호수의 근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헐몬산의 이슬과 물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헐몬산의 이슬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새 생명 그 자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3절에서는 그런 새 생명을 상징하는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고 있음을 묘사합니다. 여기에서 시온산은 하나님의 성전을 품고 있는 거룩한 산을 의미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며 새로운 헌신을 드리는 곳이 바로 시온산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복인 이슬과 같은 ‘새 생명이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 된 공동체에는 세상과는 다른 모임, 세상과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모임으로서,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참 예배와 새로운 헌신을 하는 공동체요, 그 예배와 헌신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새 생명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우리가 참 예배자로 살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당신을 예배하고 새로운 헌신을 드리는 주님을 중심으로 하나 된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이길 생명력을 주십니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주시죠.

물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력은 세상이 결코 감당치 못할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한 순간 이미 하나님께서는 그 생명력을 주셨고, 또 날마다 성령님을 통해 부어주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악한 세상에 그리스도의 생명력, 그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기 원하십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그 생명력이 있음을 잘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그 생명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무기력 증에 빠져 살 때도 있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공동체 안에, 그 생명력이 갇혀서 세상으로 뻗어 나갈 수 없도록 매 순간 유혹하고 방해 역할을 합니다. 물론 마귀는 눈에 보이게 우리를 유혹하고 흔들어 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돌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높은 데 뛰어 내리는 초능력을 발휘하라, 내게 절하면 천하만국의 권세를 주겠다, 이 모든 게 마귀가 직접적으로 예수님을 유혹한 것이라면, 저와 여러분들조차도 얼마든지 마귀의 직접적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귀는 그렇게 대 놓고, 자기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 교묘히 가장을 하고 위장을 하고, 특별히 사람과 물질을 통해 그런 심리적인 유혹을 펼쳐온다고 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마귀가 그렇게 믿는 자들,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그렇게 유혹해 오는 까닭은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법도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것, 다시 말해 순결한 공동체,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로부터 거룩함도 잃고, 구별됨도 다 상실하도록 하려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하게 만들려는 계책인 것이죠. 그래서 형제와 자매가 연합하여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는 걸 흔들어 놓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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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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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오늘도 그 어떤 마귀의 유혹 마귀의 계략 앞에서도 결코 흔들림 없는 거룩한 공동체,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를 지향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품은 생명력 있는 교회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길 바랍니다. 오직 주님만을 미래와 희망으로 삼는 진정한 예배자, 진정한 헌신자, 진정한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 우리의 환경을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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