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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18장-20장은 히스기야 왕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다고 할 만큼 하나님을 의지한 자였습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정직히 행한 왕이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왕위에 오른 후 맨 먼저 한 일은 우상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전히 우상숭배하는 산당을 만들고, 곳곳에서 우상숭배하는 행위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왕위에 오르자 그것들을 완전히 쳐부쉈습니다. 심지어 모세때부터 지금까지 광야의 그 놋뱀을 우상으로 숭배하던 그것조차 히스기야는 완전히 부숴 갈아버리도록 할 정도였죠. 그만큼 히스기야는 하나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왕이 된지 14년이 되던 해에 앗수르 제국이 공격을 해 왔습니다.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입니다. 앗수르 제국은 히스기야의 반 앗수르 정책을 빌미로 유다 성읍들을 하나씩 점령해 들어왔고, 이제는 예루살렘마저 정복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실 군사력만 보더라도 게임이 안 되는 싸움이었죠. 당시 앗수르는 유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제국이었습니다. 그런 앗수르의 산헤립 대왕은 랍사게 장군을 보내 유다를 모욕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하나님을 모욕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다의 자발적인 항복을 얻어내려고 했죠.
그가 어떻게 유다 나라와 하나님을 모욕했는지, 열왕기하 18장 27-35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표준새번역성경으로 읽어드리면 이와 같습니다. “랍사게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의 상전께서, 나를 보내셔서, 이 말을 하게 하신 것은, 다만 너희의 상전과 너희만 들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너희와 함께, 자기가 눈 대변을 먹고 자기가 본 소변을 마실, 성벽 위에 앉아 있는 저 백성에게도 이 말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다.’”
랍사게가 일어나서 유다말로 크게 외쳤다. “너희는 위대한 왕이신 앗시리아의 임금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임금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아라. 그는 너희를 내 손에서 구원해 낼 수 없다. 히스기야가 너희를 속여서, 너희의 주가 너희를 구원할 것이며, 이 도성을 앗시라아 왕의 손에 절대로 넘겨 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너희로 주님을 의지하게 하려 하여도, 너희는 그 말을 믿지 말아라.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대왕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와 평화조약을 맺고, 나에게로 나아오너라. 그리하면 너희는 각각 자기의 포도나무와 자기의 무화과나무에서 난 열매를 따 먹게 될 것이며, 각기 자기가 판 샘에서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 내가 다시 와서 너희의 땅과 같은 땅, 곧 곡식과 새 포도주가 나는 땅, 빵과 포도원이 있는 땅, 올리브 기름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서, 거기에서 살게 하고, 죽이지 않겠다. 그러므로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너희의 주가 너희를 구원할 것이라고 너희를 설득하여도,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뭇 민족의 신들 가운데서 어느 신이 앗시리아의 왕의 손에서 자기 땅을 구원한 일이 있느냐? 하맛과 아르박의 신들은 어디에 있으며,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은 또 어디에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져 내었느냐? 여러 민족의 신들 가운데서, 그 어느 신이 내 손에서 자기 땅을 구원한 일이 있기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내 손에서 예루살렘을 구원해 낸다는 말이냐?”
왜 그렇게 히스기야 왕과 관련하여 앗수르 제국의 침략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까? 오늘 읽은 시편115편의 배경이 바로 그때 그 상황과 아주 흡사한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들은 산헤드립 대왕의 엄청난 유혹과 도전 속에 놓여 있습니다. 앗수르 대왕은 자신을 마치 신과 같은 위치에 놓고서 유다를 향해 구원자인양 손을 내밀라고 조롱하고 협박하죠. 그리고 유다는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세력의 짓눌림 앞에서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우상을 좇는 앗수르와 손을 잡을 것인지, 고민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 히스기야가 어떻게 합니까? 앗수르 대왕으로부터 온 모욕과 협박의 편지를 가지고 성전으로 올라가죠. 그리고는 그 편지를 앞에 펼쳐 놓고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친히 응답해 주시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셨죠.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참 많은 우상의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어려움을 겪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우상에 대한 유혹이 좀 더 거칠게 밀려들죠. 때론 조금만 세상과 타협하면, 조금만 부정하면, 조금만 세상의 방법을 선택하면, 그 어려움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만 벗어나면 다시 회개하고 돌아서면 되겠지’하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쉽게 생각하여 타협한 그 우상이 어떤 해결책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번 타협한 그 우상은 인생 속에서 끈질기게 달라붙어 줄기차게 거짓과 속임수로 우리들을 넘어뜨린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우상의 실체는 무엇이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미신적인 것들만 우상이 아닙니다.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더 큽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그의 책 〈거짓 신들의 세상〉에서 우상을 그렇게 정의 내렸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행복과 삶의 의미, 정체성의 근원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이다”하고 말입니다. 돈, 가족, 권력, 성취감, 외모, 건강, 지식, 이성, 성공 등 그 어떤 것이든 하나님보다 우리 마음을 더 지배하고 있고, 주님보다 더 큰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이라면, 바로 그것이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편 115편을 읽어 보면 대적들이 하나님을 조롱하고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과 하나님과 맞서는 거대한 우상의 유혹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시편의 기자는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모욕당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상의 실체에 대해 이렇게 밝혀주죠. 4-8절에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결국 우상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며, 그 우상은 인간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상을 만드는 자들과 우상을 의지하는 자는 아무런 기능도 할 수 없는 우상과 같이 결국 허망한 신세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시편 기자는 9절부터 마지막 18절에 이르기까지 오직 그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오 너희의 방패시로다. 아론의 집이여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오 너희의 방패시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의지하여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오 너희의 방패시로다.” 계속해서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그 분만이 인생의 도움이시고, 참된 방패막이 되심을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히스기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그의 모든 상황을 아뢰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그것이 열왕기하 19장 35절에 나와 있는데, 표준새번역성경이 이렇습니다. “그 날 밤에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서, 앗시리아 군의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쳐 죽였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을 때에 그들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오늘 그렇기에,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 지금 내게 주님보다 더 큰 행복과 삶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더욱더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 모든 우상들을 내려놓도록 하시길 바립니다.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분을 의지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인생의 참된 도움과 방패막이로 역사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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