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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마스크나 건물이면 끝? 그 심령이 새로워져야

by 똑똑이채널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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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옆 꽃밭, 나비바늘꽃

 

코로나19 이후 어디를 가나 마스크 쓴 사람들로 넘쳐난다. 1차 백신 접종을 했어도 타인을 배려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그런데 그 마스크가 우리 사회의 모든 걸 커버해줄까? 미류 외 9인의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일깨운다. 마스크가 예방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마음까지 새롭게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반대연합네트워크(BFFP)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 버려진 마스크가 3조 개나 된단다. 영국 BBC는 전 세계에서 매달 1,290억개의 마스크를 버린다고 한다. 1년에 3조 개면 63빌딩 240,964개를 쌓을 수 있는 분량이란다. 그렇게 환경을 파괴하는 게 어디 마스크뿐이랴? 비늘장갑, 일회용컵, 플라스틱 용기들도 바다에까지 흘러들어 어류들을 괴롭게 하고 밥상까지 오른다.

 

코로나19로 온라인주문 플랫폼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했단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노동환경은 더욱 악화돼 있다고 한다. 15시간 노동하는 플렛폼 노동자를 규제할 근거도 없단다. 배달 라이더와 택배 노동자들도 마스크 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급격한 변화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문제를 드러내는 리트머스지 역할을 할 뿐이었다고 한다. 뭔가 사건이 터지면 그때가서 문제를 들여다보고 법까지 개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19 이후에 모두가 ‘뉴모멀’ 곧 새로운 표준 시대를 말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새롭게 되는 게 우선임을 절감한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왕상8:27-28)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완공한 후 봉헌식 때 행한 기도다. 사실 솔로몬은 다윗의 19명 아들 중 10번째였고 밧세바로부터는 4번째였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다윗에게 20살의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도록 했다. 그때 솔로몬은 다윗의 유언을 받들어 나라에 공의를 세웠고, 어린아이처럼 일천마리 번제물을 드렸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주셨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순종하면 부와 귀와 장수까지도 약속했다. 그 후 솔로몬은 문무백관을 세웠다(왕상1-4장).

 

솔로몬은 통치 4년, 곧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지 480년 된 해에 붙박이 성전건축을 시작했다. 다윗이 두로 왕 히람을 통해 준비해 놓은 걸 토대로 했다. 성전은 길이가 약 30m, 너비는 약 10m, 높이는 약 15m였다. 광야 이동식 성막보다 두 배나 컸다(출26장). 안팎을 모두 금으로 입혔다. 역군 3만명, 짐꾼 7만명, 석공 8만명, 감독관 3천 3백명으로 7년 6개월간 연인원 18만3천3백명을 동원한 국책사업이었다. 더욱이 솔로몬은 구리세공 히람을 통해 집무실과 국정운영에 필요한 궁궐도 지었다. 성전보다 두 배나 큰 규모로, 13년에 걸쳐 완공했다(왕상5-8장).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은 대속죄일을 고려해 11개월 만에 성전봉헌식을 거행했다. 그때 이스라엘 노인들과 족장들과 열두 방백들과 성인 남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날 대제사장이 성전의 지성소에 언약궤를 모실 때 이동식 성막때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다. 그로 인해 대제사장은 그곳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왕상8:11). 그러자 솔로몬은 소 22,000마리와 양 120,000마리를 잡아 드리기 직전에(왕상8:63), 작은 단에 무릎을 꿇고(대하6:12-13),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드린 것이었다.1)

 

솔로몬은 맨 먼저 하나님의 은혜(חֶסֶד, faithfulness)를 떠올리며 감사의 고백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시고 지금껏 언약을 잊지 않은 그 하나님을 향해서. 아울러 그 하나님은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제한할 수 없듯이 인간의 손으로 지은 건축물에 제한받지 않는 하나님이심을 경배했다. 다만 언약의 자녀가 율례와 법도를 떠나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과 포로로 끌려갈 때 성전을 향해 기도하거든 자비(חֶסֶד, mercy)를 잊지 말라고 간구했다.

 

무얼 의미하는가? 솔로몬은 금빛 찬란한 건축물보다도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언약백성의 도리라는 걸 강조한 것이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21세기의 성전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셨듯이(שכינה, dwelling, 마1:23) 성령님께서 그 심령 안에 거하시는 까닭이다(고전3:16, 고후6:16). 겉모습이 세련되든 허술하든 상관없다. 성전인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당 안에서의 모습을 예배당 밖 삶에서 순종하길 원하시는 까닭이다. 그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חֶסֶד, eternal love).

 

1차 백신 접종을 했어도 마스크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2차 백신접종 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까?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서 사람의 본성까지 가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스크 이면에 드러나는 인간의 부패성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욱 심각하니까.

 

하나님의 자녀들도 다르지 않다. 사회의 부패성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은 그 사회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소금이자 그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크리스천들 뿐이다. 하지만 빛의 자녀들인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에 불순종하여 살고 있으니 어찌 예배당 건축물로 하나님의 얼굴을 가릴 수 있으랴? 예배당의 화려함이나 인간의 세련된 겉모습보다도 성령님을 모신 성전답게 순종하여 사는 게 중요한 이유다. 오직 주님의 말씀으로 그 심령이 변화돼야 우리 사회가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자녀에게 긍휼의 은혜를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1)https://www.torahclass.com/old-testament-studies-tc/904-old-testament-studies-1st-kings/1039-lesson-10-ist-kings-6-c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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