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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가장 큰 주제는 삶과 역사와 온 세상의 중심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들을 다스리시는 ‘지존하신 왕’이시며, 만물이 그분께 순종을 하죠. 그는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또 보존하십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다스림 가운데서 만물은 질서 있게 하나님이 주신 하나의 목적을 이루며 나아가죠. 그분의 선하시고 위엄 있는 다스림을 통해, 그분이 ‘거룩하신 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죠.
하나님은 그만큼 선하시며, 지혜로우시고, 의로우시고, 신실하시고, 자비로우셔서 우리가 신뢰할 수밖에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위대하신 분이시죠. 하나님은 한계를 지니고 있는 인간의 작은 생각의 폭 안에 결코 제한받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존경하고 경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존하신 왕’으로서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셨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당신을 대항하거나 부인하거나 무시하는 세상의 어떤 권세도 용납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도전에도 굴복하지 않으시는 왕이시기 때문에, 모든 적대적인 세력들을 압도하고 그분의 통치에 대항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창조세계를 정결케 하시는 의와 평화의 왕이시죠. 그래서 궁극적으로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 저 영원한 천국에서는 영원한 하나님의 의와 평화만 공존할 뿐이죠. 시편 25편의 기자 곧 다윗도 이런 하나님을 바라보며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믿음으로 자기 상황을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고백을 하죠.
오늘의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1-7절은 하나님만을 바라는 기도입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다윗인데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지 않습니다. 그는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1절에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나이다”, 2절에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3절에 “주를 바라는 자들은”, 4절에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5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계속 바라고 의지하고 기다린다는 고백입니다.
특별히 4절에서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여기서 주의 ‘도’는 자신의 인생이 가야할 길을 말하죠. ‘길’은 삶의 방식이나 습관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그만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가르쳐주시기를 바라는 거죠. 다윗은 어려울 때 오직 주님만 바라고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든 상황을 주님께 맡기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본문 7절 상반절입니다.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우다윗이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죄와 허물을 회개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어떤 환난에 처하게 되면 하나님 앞에 겸손히 회개하죠. 그리고는 그 곤경에서 나오려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죠. 사람을 찾아가기도 하고 묘책을 찾기도 하고 타협을 해 보기도 하죠. 그러나 일상에서 벗어난 것들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죠. 그런 일들을 다 경험하고 나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며 하나님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8-14절로,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이 왜 그토록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의지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정직하신 성품이 그를 의지하는 자에게 그 길과 도로 가르치며 교훈해 주기 때문이죠. 시편 25편에서는 어디에도 자신의 결백이나 의를 주장하거나 변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7절, 11절, 그리고 18절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뿐입니다. 특별히 11절에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크오니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하소서.” 자신의 죄를 선하시고 인자하신 주의 이름으로 용서하시고, 다시는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 길과 도로 가르쳐 주시도록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든지 죄 가운데 빠질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하시고 다듬어 가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약속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죠. 그 약속은 첫째로 하나님께서 그들이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시고 인도해 주신다는 것(4-5절), 둘째로 그들의 영혼을 평안케 하시고, 그의 자손들에게 땅을 상속으로 주신다는 것(13절), 셋째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되게 해 주신다는 것이죠. 그래서 14절에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하고 고백하죠. 여호와의 친밀하심은 곧 그 어떤 비밀이나 숨김도 없이 무엇이든 의논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창세기 18장 17절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있죠. 소돔성을 멸망시키러 가는 목적을 숨김없이 말씀하시고 아브라함과 깊은 대화를 나누시는 장면이죠. 이런 관계가 여호와의 친밀함이라고 할 수 있죠. 하나님은 자신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자에게, 또한 당신을 경외하며 따르는 자들에게 그런 약속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당하는 환난과 고통은 강퍅한 우리 자신을 단련시키고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며, 우리가 훈련받는 과정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중에 “하나님은 누구시며, 나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되죠. 그래서 결국 하나님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주님의 길과 주님의 도를 따르게 하시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정직하신 성품으로 인해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 것이죠. 이것이 실은 욥기서를 통해 알게 되었던 그 네 번째 친구이자 나이 어린 엘리바스의 견해이기도 했습니다. 고난과 역경은 하나님의 교훈하시는 목적이 있다는 것 말이죠. 그것은 시편 119편 71절도 마찬가지죠.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하고 읊조리고 있기 때문이죠.
세 번째 부분은 15-22절인데, 고난에서 건져주시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정직하신 성품으로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 주실 줄로 믿고, 이제 다윗은 자신의 처참한 고통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토로합니다. 그의 발은 그물에 걸려 스스로 벗어날 수 없었고, 그는 외롭고 괴로웠고,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버려지는 외로움이 있다고 호소하죠. 그래서 마음엔 근심이 커가고, 곤고하고, 환난 중에 있으며 자신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간구하죠. 그리고 자기 죄의식으로 고통이 가중돼 있고, 자신을 박해하던 원수들은 그 수가 많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런 극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다윗의 눈은 항상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15절에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봄은 내발을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 21절에 “내가 주를 바라오니, 성실과 정직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그렇기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실하시며, 정직하신 분이기에, 우리와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고, 주께 피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지켜주시는 분이시죠. 그 백성을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시며, 구원하시는 분임을 믿고 따라감으로, 결국에는 지극히 높으신 왕께 대적하는 모든 악의 세력과 공격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어렵고 대적들도 많은 시대입니다. 더구나 크리스천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산다는 게 너무나도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본문 말씀의 다윗처럼 더욱더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주의 길과 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철저하게 의탁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의탁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기필코 승리를 얻게 하시는 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가 사는 사방에 어려운 일들이 놓여 있고, 우리를 괴롭히는 원수들이 도처에 있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바로 깨닫게 하시며, 주님의 도로 저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환난과 아픔 중에서 우리의 영혼이 주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주님의 인자하심을 나타내 주옵소서. 그리하여 결국에는 승리하신 주님과 함께 우리도 악한 세력을 이기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주님의 도구로 우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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