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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BookReview/예화

“톨레레게 톨레레게”(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

by 똑똑이채널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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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Augustine in his Study  is a photograph by Science Photo Library which was uploaded on March 4th, 2014.

 

 

본래 아프리카 시골 출신인 어거스틴은 어렸을 적 어머니 모니카를 따라 거룩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10대 중반에 어머니는 아들을 카르타고 대학에 입학시켰고, 그곳까지 와서 영적으로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신앙과는 거리가 멀게 되었고, 이내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쩌면 숨막히는 경건생활을 강제하는 풍토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로부터 13년 간 그는 어느 여인과 동거하면서 사생아까지 낳는 그야말로 탕자로 살았습니다.

더욱이 페르시아의 영지주의 교리를 가르치는 마니교라는 이상한 교리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 모니카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야말로 찢어지지 않았겠습니까?

그가 30살이 되었을 때 그 어머니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어렵게 그를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데리고 왔고, 밀라노의 대주교인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알게 되었던 것이죠.

자신의 방식으로 강제하고 억압한다고 해서 자식이 바른 길을 간다는 게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식을 더욱더 노엽게 하고 망가뜨리는 길임을 말입니다.

오직 성령님이 아들의 심령 속에 들어와 삶에 발동이 들도록 하는 것, 그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던 것이죠.

그래서 그때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게 해 줬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거스틴은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고 되었는데, 두 마음이 그 심령 안에서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온전히 믿고자 하는 마음과 자기 자아의 욕망 좇고 싶은, 그 두 가지 마음 말이죠.

그만큼 어거스틴도 자기 자아나 의지로는 주님께 굴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암브로시우스와 함께 대화를 하던 ‘밀라노의 어느 정원’ 밖에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톨레레게 톨레레게”(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

그때 어거스틴은 로마서 13장 13-14절 말씀을 펼쳐 읽게 되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그 말씀을 펴서 들고 읽은데, 그 순간, 성령님의 빛이 어거스틴의 심령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다메섹 도상의 사도 바울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빛으로 찾아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 그는 여태껏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로부터 벗어나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33살이던 그 날 부활절 아침에 그는 16살 아들과 함께 세례를 받고 온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됐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우리가 아는 인류 역사를, 기독교 역사에 가장 영향력있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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