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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중년기 위기극복, 인생 목표에 선한 열정 쏟아부어야

by 똑똑이채널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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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당 옆 꽃밭, 낮달맞이꽃


의료보험공단에서 경고장이 날라왔다. 대사증후근 전 단계라고.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내 딴엔 몸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안 좋아진 것이었다. 그나마 코로나19 전에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아침 운동을 했었는데, 그걸 쉬고 있어서 그랬던 걸까?


지금은 아침마다 유달경기장을 대여섯 바퀴씩 돌고 있다. 40분도 안 되지만 그렇게라도 걸어야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4시 20분에 일어나 5시 30분에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6시 20분 경에 경기장으로 향해 걷는다. 더욱이 오십견을 겪은 터라 양팔을 뻗어 온몸과 함께 도는 그 기구에도 정성을 쏟는다.


그러다 7시 10분이 되면 곧장 교회 사무실로 돌아온다. 그때부터 8시까지 새벽기도회 때 설교한 내용을 컴퓨터로 가다듬고 정리한다. 그리곤 티스토리에 입력하여 저장하고 3층 집으로 올라가 카톡으로 교우들에게 나눈다. 그것이 새벽부터 아침 그 시간까지 내게 주어진 영적 책무라 생각한다. 나태해질 수도 있는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길이라 여기는 까닭이다.

httpswww.bibletales.onlinetimeline-of-davids-life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삼하11:2-4)


다윗은 아브라함의 14대손 유다 지파 이새의 아들로(삼상16:11)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형들과 배다른 여덟 번째 아들이었다(시27:10, 시51:5). 양치기에 내 몰린 이유도 그것이었다. 그래도 아버지의 권위에 복종하던 그 중심을 보신 하나님께서 15살의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붓게(삼상16:13) 했다.


그 뒤 다윗은 수금을 치며 사울의 악령을 물리쳤고 블레셋의 골리앗까지 죽였다. 그러다 사울 왕의 사위가 되었지만 도리어 8년간 도피행각을 벌였다. 곧 이어 사울 왕이 죽자(삼하1장), 다윗은 30세에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의 왕이 되었다(삼하2장). 그때부터 2년간 11개지파의 왕인 이스보셋과 내전을 치렀고(삼상3장), 5년 6개월간 이스라엘의 중부 천년요새 여부스 성읍을 점령해 예루살렘으로 명명했다(삼상4-5장) 그때 비로소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37살 때의 모습이다.1)


명실상부한 왕이 된 다윗이 맨 먼저 한 일이 무엇인가? 40년 가까이 기럇 여아림에 머물고 있던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셨다(삼하6장). 그만큼 먼저 하나님과 연합할 길을 찾은 것이었다. 더욱이 그는 법궤를 모실 성전도 짓고자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만 받으셨다(삼하7장). 다만 다윗이 이스라엘 동서남북 경계지역을 점령할 때 모두 승리케 해 주셨다(삼하8장).


그때 다윗은 두 발이 절름발이요 스스로 죽은 개로 여긴 므비보셋을 돌보았다.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이행코자 함이었다(삼하9장). 더욱이 도망자 시절에 은덕을 베푼 암몬 왕 나하스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사절단을 보냈다. 하지만 그 일을 엉뚱하게 생각한 암몬 왕 하눈과 전쟁을 치렀다. 그때 하나님의 선하심만 바라고 나간 요압에게 큰 승리를 안겨줬다(삼하10장).


그것이 47세의 다윗이 이룬 성과다. 사무엘하 1-10장까지 어려움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된 모습이다. 고대 근동의 패자로 새로 급부상했고 통치 영역도 애굽에서 유프라테스까지 미쳤다. 막대한 조공도 예루살렘에 들어왔다. 그런 다윗이 사무엘하 11장에서 죄악에 걸려 넘어졌다. 왕궁에서 거닐다가 밧세바를 범하고 말았다. 남편 우리아를 불러들여 알리바이를 꾸미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적의 칼에 죽게 했다. 그리고는 밧세바를 자기 아내로 삼은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47살, 곧 50대 중년에 들어선 허(虛)허로움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책무에 성실치 못한 원인이 더욱 컸다. 고대 왕들은 해가 바뀌면 전쟁터에 나간 병사들을 격려할 책무가 있었다. 하지만 다윗은 왕궁에서 자기 안일에 빠져 있었다. 그로 인해 죄가 급속이 파고든 것이다. 그만큼 중년의 마음을 다스릴 방도(잠4:23)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지만, 저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도 저를 사랑해요. 우리에게는 세 아이가 있고, 모두 자립했어요. 저는 제버 큰 규모의 언론사에서 근무해요. 우리에게는 아담한 집 한 채도 있어요. 남들이 보는 제 삶은 성공한 것처럼 보일 거예요. 그런데 2년 전부터 매일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우울증 같진 않아요. 다만 제 삶이 하루하루 의미를 잃어가면서 서서히 추락하는 기분이에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런 얘기를 털어놓고 말할 수가 없어요.”


크리스토프 포레의 〈마흔 앓이〉에 나온 내용이다. 47살의 이자벨이라는 여성의 솔직한 감정 고백이다. 중년기에 겪는 상실감을 말한 것이다. 그녀는 프랑스 대표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 상담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에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중년기를 맞이한 이들의 마음 여행이자 치유서다.


중년기에 상실감이 찾아오는 이유가 뭘까? 하나는 더 이상 자신이 젊지 않다는 데서 오는 상실감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에 적응코자 애썼던 가면이 마모되면서 겪는 상실감이다. 물론 후자가 더 크다고 한다. 직장에서 상사의 업무 지시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사원으로 인정받고자 자신을 의식적으로 통제해 온 내면 심리가 마흔앓이가 시작될 무렵부터 마모되면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를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마흔앓이를 자기실현의 계기로 받아들이도록 권장한다. 사회에 적응코자 썼던 가면 곧 ‘페르소나’를 벗지 말고 자기 일부로 인정하도록 말이다. 더욱이 마흔부터는 자기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직장을 당장 때려치우라는 말이 아니다. 직장 안에서도 구체적인 자기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 일에 열정을 쏟아부으라는 뜻이다.


대사증후군 경고장 덕에 매일 아침 유달경기장을 걷고 있어서 좋다. 몸이 좋아지고 있는 느낌다. 더욱이 오전 8시 무렵까지 말씀으로 내 심령을 다듬고 있어서 더욱 좋다. 다윗도 자신의 책무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면 어땠을까? 중년의 위기를 거뜬히 넘기지 않았으랴 싶다. 우리 모두도 중년의 페르조나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더욱 선한 인생 목표를 세워 온 열정을 쏟아부었으면 좋겠다. 중년기의 위기는 그로부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1)http://kukis.org/Charts/davidictimelin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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