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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은 창조주 하나님을 선포한 말씀이다. 그렇다고 창조 방법이나 그 순서를 과학적으로 알려주고자 한 게 아니다. 각각의 날과 날들 속에 깃든 신들까지도 통치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선언이다. 다만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발판과 기둥을 세팅한 모습이고 넷째 날부터 하나씩 채워넣는 형국이다. 첫째 날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몰아낸 생명과 진리의 빛을, 둘째 날 물과 물 아래 곧 대기와 대양을, 셋째 날 마른 땅과 식물을 각각 셋팅하셨다. 넷째 날 해와 달과 별을, 다섯째 날 물 아래의 물고기와 물 위에 새들을, 여섯째 날 마른 땅 위에 동물과 그것들을 다스릴 사람을 각각 지어 채워 넣으셨다. 만약 첫째 날에 사람을 지으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과 배고픔에 지쳐 죽고 말았을 것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위해 그 모든 발판과 기둥을 미리 세팅해 놓으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13:21-22)
우리말 ‘기둥’은 히브리어로 ‘아무드’(עַמּוּד)인데 말 그대로 ‘기둥’(pillar)이다. 그 원형 ‘아메드’(עָמַד)는 ‘세우다’는 뜻이다. 구름 기둥 불 기둥은 시적 표현(시104:3)이다. 하지만 그것은 뜬구름이 아니라 땅에서 하늘로 솟은 기둥을 의미한다. 모든 건물을 지탱하는 힘도 기둥에 있다. ‘아무드’는 삼손의 기둥(삿16:25-26)과 성전의 기둥(왕상7:3-20)에 쓰인 단어다. 삼손은 괴력의 사나이였지만 그 힘의 기둥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블레셋의 다곤 신전 앞에서 하나님의 기둥을 붙잡고 최후를 맞았다. 솔로몬도 성전을 지으며 여러 기둥을 세웠다. 특별히 성전 앞 두 개의 큰 기둥 중 오른쪽을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뜻의 ‘야긴’(יָכִין)으로, 왼쪽을 ‘하나님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의 보아스(בֹּעַז)로 불렀다. 하나님만이 인생의 참된 기둥임을 알라는 것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기둥이 되셔서 40년 광야 길을 인도하신 것이다.
‘기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무드’의 헬라어는 ‘스튤로스’(στῦλος)다. 신약성경에 실제 ‘기둥’(딤전3:15)으로 쓰인 바 있고, 사람을 ‘의인화한 표현’(갈2:9)으로 사용된 바 있다.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예루살렘교회를 방문했을 때 야고보와 베드로와 요한이 그 교회의 기둥과 같은 존재임을 깨달았다. 또한 바울은 젊은 여집사 뵈뵈를 향해 고린도의 외항에 있는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자 자신의 보호자(롬16:1∼2)로 소개했다. 뵈뵈는 그 교회와 바울에게 기둥과 같은 존재였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할 때부터 당신이 모든 인생의 기둥이심을 알렸고 당신의 백성을 친히 인도하시는 버팀목임을 알게 하셨다.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나라의 기둥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받들기를 원하고 계신다. 2025년 한 해 동안 앞서 가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대와 내가 그와 같은 기둥이 되길 바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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