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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고린도전서

나를 기념하라(고전11:17-34)

by 똑똑이채널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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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11장 1-16절을 통해 여자들이 공적인 예배 때 착용하는 예배포에 대한 목회적 답변을 주었습니다. 예배포는 남자에 대한 순종의 표시였죠. 그렇다고 남성의 우월감이나 여성의 열등감 차원에서 말한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차원이었죠.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시고, 그리스도의 머리는 성부 하나님이심이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존재 질서에 대한 차원으로 바울이 답변했습니다. 오늘날 어떤 개신교 교단에서는 지금도 예배포를 씁니다. 하지만 그걸 쓴다고 해도 영적인 질서를 존중치 않으면 소용이 없겠죠. 하지만 그 천을 쓰지 않는다 해도 영적인 질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예배포를 쓰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죠.

 

오늘 본문은 성찬식과 관련된 바울의 답변입니다. 성찬식 역시 영적인 무질서와 관련된 문제였죠. 17절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바울이 칭찬할 수 없다는 그들의 모임은 성찬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모임이 유익이 되지 못하고, 더 나쁜 해악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18절에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분쟁이 있는 걸 들었는데, 그 분쟁에 대해 어느 정도만 믿는다고, 곧 일부분만 믿는다고 말합니다. 자세히 모르는 것에 대해 함부로 단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19절에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분쟁을 하다가 파당이 생겨서 이편저편 갈라지면, 진짜 옳은 것이 드러난다는 뜻이죠. 이로운 점이 있다는 거죠. 313년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했죠. 그 전엔 교회 밖 세력에 의해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핍박받고 죽임 당했죠. 기독교가 공인된 시점부터는 이제 기독교인들끼리 논쟁하고 배척하는 것입니다. 그때 파당이 생기고 논쟁이 생겼는데, 그런 교리논쟁으로 교회의 순수성이 확립이 됐습니다.

 

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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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절에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우리말 성경은 모호합니다. 원문은 ‘그러므로 너희들이 모이는 것은 주의 만찬이 아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들은 논쟁의 차원에서 주님의 만찬을 먹는 게 아니라 ‘신분에 따른 파당’을 내세우며 성찬식을 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21절에 밝혀주죠.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초대교회는 함께 음식을 가지고 온 것으로 애찬을 했습니다. 그 후에 떡과 포도주로 성찬식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부유한 사람들이 떡과 포도주를 먼저 먹어버리고, 노예나 노동자들을 포함한 가난한 자들은 가지고 온 게 없으니 성찬식에 참여치 못한 채 굶는 것이죠. 바로 그런 모습 때문에 사도행전 2장 44절의 정신을 구현한 것입니다. 많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서로 통용하도록 말이죠. 그만큼 여유 있는 자들이 많이 가지고 와서 없는 자들과 나누도록 한 것이죠.

 

22절에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하는 말은 만약에 배부름 자체가 목적이라면 집에서 먹고 오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교회의 만찬이나 성찬은 배부름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의 교회, 거룩한 교회, 보편적인 교회 곧 남녀노소빈부귀천 모두가 하나 되는 교회인데, 그런 보편적인 교회를 너희들이 부끄럽게 하려고 하느냐, 하는 뜻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칭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23절에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바울이 고린도교회에서 행한 성찬식은 주님께 받은 그대로 전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4절에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예수님께서 성찬식을 제정하실 때 내 몸을 떼어서, 곧 찢어서 주셨다는 것이죠. 그것을 기념하라고, 그것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25절에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주님께서 나누어 주신 잔은 새 언약, 곧 짐승의 피로 속죄받은 옛 언약이 아니라, 당신의 피로 속죄함 받은 새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피를 나눠주시면서 기념케 하셨다는 것이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교보문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역대기서가 무너진 유다의 재건 곧 패망한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설계도와 같다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실제로 재건하는 건축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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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6절에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성찬식은 주님의 죽으심을 기리는 것인데, 그것을 주님 재림하실 때까지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오늘의 내 삶에 현재화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27절에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신다’는 것은 ‘무가치한 태도’로 하는 걸 말합니다. 떡과 잔을 대하는데, 뭐 이게 대단한 것이냐, 하는 뜻입니다. 성찬식을 참여하면서 장난으로 임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죠.

 

28절입니다.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찢어주신 몸과 피가 아니고는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바로 그런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살피면서 성찬식에 참여하라는 것이죠. 그런 마음과 자세가 없는 성찬식은 29절 말씀처럼 자기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30절에 “그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이 부분을 잘못 오해하면 성찬식에 잘못 참여해서 약하고 병들고 죽는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 내가 나를 위해서 고난당하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알지 못한 채 성찬에 참여한다면 곧 영적으로 병든 심령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31절, “우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려니와.”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알고 성찬식에 임한다면, 판단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32절에 “우리가 판단을 받는 것은 주께 징계를 받는 것이니 이는 우리로 세상과 함께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로 하여금 세상과 함께 심판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징계를 허락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 지혜로운 자들은 주님께서 주신 생명과 성찬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고 실천하는 자들이라는 것이죠.

 

33절입니다.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기다리라, 하는 게 무엇인지 이제 알 수 있죠. 없는 자들과 연약한 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34절에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밖의 일들은 내가 언제든지 갈 때에 바로잡으리라.” 배가 고프거든 집에서 먹고 오라는 것입니다. 왜죠? 남을 실족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죠. 그 밖의 것 가운데 잘못한 게 있지만 그것은 바울이 갈 때에 말하겠다는 것입니다.

 

귀먹은 하나님 응답하소서 | 권성권 | e퍼플- 교보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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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성령님은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찬의 사람들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떡과 잔을 가지고 외적인 성찬식을 행하지 않는다 해도 말씀 안에서 매일매일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자로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그 분의 살과 피에 의해 영원히 살게 되는 은총을 받았다면 그 분의 살과 피가 아니고는 살 수 없다는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찬의 정신을 지킨다는 것은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약한 자란 경제적으로 궁핍한 자만을 말하는 게 아니죠. 삶의 모든 면에 걸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그것이 성찬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죠. 그렇게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신을 지킬 때, 그 교회가 진정으로 보편적인 교회, 주님의 몸이 교회를 이루는 것이죠. 참된 교회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답게 그 정신을 구현하는 교회여야 함을 기억하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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