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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는 주일 오후에 “다 나왔대?”하고 물으면 저는 “예 다 나왔어요”하고 답을 합니다. 올해 91세인 제 어머니는 작년보다 더 야위었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이 세상에서 마지막 이별의 때요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는 날입니다.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제삿날 상을 차려놓고 혼령을 모시려고 하지만 이 세상 누구든지 숨을 거두면 곧장 음부와 낙원으로 갑니다. 예수님께서 오른편 강도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이를 것이다”(눅23:43)하고 말씀한 이유도 그것이죠. 그만큼 부모님 살아생전에 더 소통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삶이 최고 사랑의 삶이지 않겠습니까?
사도행전 18장에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고린도에 들어가 복음을 전합니다. 고린도는 남북과 동서를 잇는 무역항이 있어서 상업과 사치와 향락의 도시였습니다. 해발 575m에 ‘아크로폴리스’ 성채에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었는데 일명 비너스 신전입니다. 그곳에 1천 명의 여사제가 있었는데 낮엔 신전에서 섬기고 밤엔 시내에서 매음을 했죠. 인구 60만 명의 고린도에서 바울은 1년 반가량 유스도의 집에 머물며 복음을 전했고 그곳에서 고린도교회가 태동이 됐죠. 사도행전 18장 후반부에 바울이 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에서 3년간 복음을 전했는데 거기서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접하고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13:1)
여기에 ‘방언’과 ‘말’은 헬라어로 ‘글로사’(γλῶσσα)입니다. 신약성경에 50회 쓰였는데 ‘혀’ ‘방언’ ‘언어’로 사용이 됐죠. 똑같은 ‘글로사’인데 왜 바울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로 표현을 했을까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 방언은 인간의 언어로 알아듣는 말이고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한 방언은 다른 성도들이 못 알아듣는 말이었죠. “방언을 말하는 자는 통역하기를 기도할지니”(고전14:13)라고 말한 이유도 그렇죠. 비록 유창한 방언을 못한다 할지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삶이 최고의 방언입니다.
김동호 목사님에게 첫 손녀 민희가 태어났는데 일 년 반 가까이 김동호 목사님 집에서 살았습니다. 목사님의 아파트는 17층이었습니다. 그 손녀가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 손녀가 세 돌쯤 되었을 때 그림 하나를 그렸는데 아파트와 숫자 17을 써넣은 그림이었죠. 엄마는 민희에게 무슨 숫자인지 물었습니다. 딸은 “엄마. 이곳은 내가 사랑을 받는 곳이야.”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사랑받고 있는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지, 깊이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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