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민14:1-3)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한지 2년 2월 20일에 광야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3일을 지나자 문제가 터졌다.
맨 뒤에 따라오는 잡족들이(민11:1-4) 하나님을 향해 불신했다.
고기가 없다고 불평했다.
그 불신과 불평은 순식간에 이스라엘 전체를 감염시켰다.
그때 모세도 맥이 풀렸는데, 하나님께서는 70명의 어른을 뽑아 성령의 감동을 불어넣어 예언케 해 주셨다.
그때 그들이 무슨 예언을 했을까?
점쟁이처럼 액운을 면할 방도를 알려주도록 했을까?
성경 속 ‘예언’(prophecy)은 ‘맡길 예’(預)자 와 ‘말씀 언’(言) 자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겨 시대적인 상황을 꿰뚫고 나가게 하는 기능이었다.
어쩌면 그때 시편 34편 10절이나 예레미야 29장 11절을 에언의 말씀으로 그들 입에 넣어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온갖 불평을 잠재우고 온전한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후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미리암이 주도하고(신24:9), 아론이 가담해 모세의 지도자 자질을 비방한 게 그것이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했다'는 중상모략이 그것이다.
과연 모세가 그랬을까?
모세는 40살에 애굽 왕실을 빠져나가 미디안 광야에 살며 십보라와 혼인했다(출2:21).
그렇다면 그 후나 광야 생활 가운데 구스 여자를 취했을까?
칠십인역(LXX)과 벌게잇(Vulgate)은 ‘구스’를 ‘에티오피아’로 번역한다.
하지만 탈굼역(Targums)은 ‘구스’를 ‘아름답다’는 의미로 십보라와 동일시한다.1)
무슨 의미일까?
십보라는, 에티오피아 사람의 피부색이 눈에 뛰듯이, 그녀의 미모와 인격이 그토록 빼어났다는 뜻이다.2)
그런데 모세는 어땠을까?
그때 모세는 파라오에게 맞서거나, 시내산에서 80일간 지낼 때나, 성막에서 1개월간 지낼 때,
그때마다 순전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금욕생활했다.
바로 그런 점을 미리암이 꼬집은 것이었다.3)
미리암은 바로 그걸 강조한 것이다.
독신으로 사는 자신도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그를 위해 십보라를 그렇게 소환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그런 비방에 맞서지 않았다.
오히려 광야 40년 동안 다듬어주신 하나님의 온유한 성품으로 오히려 그들을 품었다.
마치 로마 군병들에게 온갖 조롱과 침 뱉음을 당한 예수님께서 그들을 향해 ‘스폰지’(막15:36)처럼 품으신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나서서 미리암의 어긋남을 직접 일깨워주시고 매듭을 지어주셨다.
1)https://weekly-parashah.s3-us-west-2.amazonaws.com/parashah-108.pdf
2)https://www.sefaria.org/Numbers.12.1?lang=bi&with=Ein%20Yaakov%20(Glick%20Edition)&lang2=bi
3)http://www.jtsa.edu/a-backstory-for-m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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