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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요한복음

공회를 모으고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요11:45-57)

by 똑똑이채널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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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 돌무덤 속에 시체 가운데 누워 있던 나사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그 나사로를 살려내 주셨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단지 그 한 마디 말씀으로 죽었던 그의 생명이 살아났습니다. 주님께서 그와 같은 표적을 보여주신 이유가 있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으로서 성부 하나님과 동일하게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만 천하에 알려주기 위함이셨습니다. 주님의 그 표적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7번째 표적이었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표적(요2:1-12), 왕의 신하의 아들을 직접 가지 않고 말씀으로만 고쳐주신 표적(요4:46-54),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 된 병자를 고친 표적(요5:1-9),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인 표적(요6:1-14), 물 위를 걸어가신 표적(요6:16-21), 날때부터 소경된 이의 눈을 뜨게 해 준 표적(요9:1-7), 그리고 그 일곱 번째 표적으로 죽은 지 나흘된 나사로를 살려내신 표적(요11:1-44)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일곱 번째 표적과 함께 당신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주신 말씀도 하셨죠.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 하신 말씀 말입니다. 그것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에고 에이미’ 즉 “나는 –이다”는 표현 중에 다섯 번째 표현이라고 했죠. “나는 생명의 떡이다”(요6:35),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8:12), “나는 양의 문이다.”(요10:7), “나는 선한 목자다”(요10:11,14), 그리고 다섯 번째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11:25)하신 말씀 말입니다.

 

오늘 말씀은 주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후에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과 더불어 주님의 행적에 대해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 45절입니다.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주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장면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46절은 그들이 모두 믿고 주님으로 받아들였던 게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죽은 지 나흘된 나사로를 살려내신 주님의 그 표적을 보고 모두가 주님을 믿는 것 같았지만, 다들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 중에 어떤 이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그 사실을 이야기했다는 뜻입니다. 왜죠? 평소 바리새인들과 내통하던 자였거나, 아니면 예수님의 그 표적을 마술이나 속임수로 생각해서 그렇게 고발코자 했던 것이겠죠.

이와 같이 사람들이 보인 반응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똑같은 표적과 기적을 보고서도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표적으로 보고 믿는 신앙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적과 기적을 통해 믿는 믿음은 자신이 바라는 어떤 표적이나 기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 믿음이 상실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매사에 응답이 있어야만 자기 신앙이 자라는 것 같은 생각에 치우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코 정상적인 믿음이거나 성숙한 믿음일 수가 없죠. 표적이나 기적만 좇는 신앙인은 주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서는 전혀 주님을 모르고 있는 이들에게 표적을 보여주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에 관한 시발점입니다. 무언가 눈에 보이고, 표적을 보여주셔서 주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하시는 그 출발점 말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보다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가야 하는 법이죠. 바로 거기에 필요한 게 말씀입니다. 믿음은 말씀을 듣고 새기는데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믿음이라야 온전한 믿음이고,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깊어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10장 17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죠.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바탕은 표적이나 기적에 있는 게 아니라 오직 말씀에 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존중하고 가까이 하고 듣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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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먹은 하나님 응답하소서 | 권성권 | e퍼플- 교보ebook

"성경으로 문화 읽기를 접목한 세 번째 책이다. 첫 책은 출애굽기로부터 시작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책은 여호수아로부터 시작해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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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47-53절입니다.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예수님의 표적을 보고 바리새인들에게 고발한 그 사람의 말을 들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들은 긴급히 공회를 소집했습니다. 47절에 나오는 ‘공회’란 바로 산헤드린 의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산헤드린 의회는 70명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로 구성된 유대 사회 최고의 사법의결기구입니다. 그들의 권위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구였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긴급히 공회를 소집한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이 죽은 지 나흘된 나사로를 살렸고, 그 광경을 바라본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를 주님으로, 메시아로, 구원자로 믿기 시작한 까닭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신들의 기득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그런데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저들과 다른 사람인가? 그들만 탐욕에 눈먼 자들이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든지 간에,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간에 이 세상의 탐욕과 기득권을 좇아 살 수 밖에 없는 연약함이 있다는 사실이죠. 언젠가도 말씀을 드렸지만,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은 기독교고전 중에 가장 많이 읽는 책 중 하나라고 했죠. 그 책은 1675년 우스 강을 잇는 베드포드 다리 위의 감옥에 6개월 간 살면서 쓴 책입니다. 감옥 속에 있는 번연에게 하나님께서는 천상의 세계로 여행하는 순례자의 모습을 환상 중에 보여주셨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죠.

사실 존 번연은 단지와 주전자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땜장이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까닭에 공부를 많이 하거나 책을 많이 읽거나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야 했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책을 손에서 놔야 했죠. 그리고 20살 무렵에 결혼을 했는데, 신부로 맞이한 아내의 집안에서는 혼수품을 보낼 형편이 못 되었고, 오직 경건서적 두 권만을 번연에게 보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번연과 그 아내를 믿음의 길로 이끄는 생명의 혼수품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깊어지던 1657년에 베드포드의 성요한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습니다. 후에 그는 땜장이 일을 하면서도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번연의 설교를 듣고자 몰려들었습니다.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설교를 하는 게 아니라 본문을 통해 자신을 만나 주신 하나님, 곧 그가 체험한 하나님을 말씀으로 전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당시 어떤 목회자들은 번연에게 설교단을 내 주기도 했지만, 다른 목회자들은 설교단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 또한 조그마한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 모습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존 번연이 투옥된 것은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였고, 비국교도에서 설교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그것을 주도한 이가 찰스 2세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찰스 2세에게 공개적으로 존 번연을 닮고 싶고 추앙한다고 밝힌 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당대의 최고 석학이자 신학자요 목회자요 최고 설교가였던 존 오웬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대학을 나온 천재 중의 천재였습니다. 그런데도 존 오웬은 자기 명예나 기득권을 내려놓을 정도로 존 번연을 닮고 싶어 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말입니다. “저는 만일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그 땜장이의 능력만 받을 수 있다면 저의 모든 학문도 기꺼이 포기할 것입니다.”

 

오늘 내 안에도 그 옹졸한 기득권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의 권세를 짓누르려는 산헤드린의 기득권처럼, 무식한 존 번연을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그 설교가들처럼, 내 안에도 내려놓지 못하는 옹졸한 기득권들이 있다면, 주님 내 안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우리 주님께서도 하늘 보좌의 기득권을 버리고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그 모든 기득권들을 내려놓으셨듯이, 나도 내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살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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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먹은 하나님 응답하소서 | 권성권 | e퍼플- 교보ebook

"성경으로 문화 읽기를 접목한 세 번째 책이다. 첫 책은 출애굽기로부터 시작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책은 여호수아로부터 시작해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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