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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〇수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전기가 나갔는데 그걸 볼 수 있는 분을 아냐고. 나는 동준건설에 근무하는 우리교회 임〇선 집사님에게 연락했다. 전에 우리교회 전기가 나갔을 때도 한 분을 소개해줬으니. 임〇선 집사님의 연락처를 함〇수 목사에게 전달했다. 시간이 흘러 저녁 무렵 자초지종을 알고자 함〇수 목사에게 전화했는데 답이 없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전봇대 문제가 생겨 그분이 시청에 연락해줬다고. 거실에라도 불이 들어오니 이젠 살 것 같다고.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법이다.
“나를 지켜준 것은 ‘읽기’였고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쓰기’였다.” 페이스북 인기 서평가 김미옥이 펴낸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에 나온 말이다. 내 페북친구 이미루님이 보내줬다. 이미루님도 이 책에 대해 그렇게 썼다. 매운 과거를 불러오는데도 한탄이나 절망의 한풀이를 느낄 수 없다고. 그렇다고 무한 긍정을 내세우는 상업적인 힐링 에세이도 아니라고.
부산 바닷가 출신인 그녀는 한 집에서 일 년을 산 기억이 없단다. 그만큼 힘든 인생사를 뚫고 나온 애벌레였고 지금은 세상을 나는 나비다. 무명작가들도 그녀의 눈을 거치면 빛을 본다. 강봉희의 묵직한 ‘두 데나리온 이야기’나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도 내겐 그렇다. 199쪽에 빠진 한 글자는 오류지만 “창작은 작가가 제 영혼의 피 묻는 살점을 떼어내는 행위다”는 말은 깊이 공감케 한다. 이런 귀한 분을 페북 가까이에서 만날 줄이야.
“여기 한 아이가 있어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요6:15)
요한복음에 나온 예수님의 네 번째 기적이다. 보리 떡 다섯 개와 양념장 같은 물고기 두 토막(ὀψάριον)으로 남자 장정 5천 명을 먹인 사건이다. 여자와 아이들은 포함되지 않던 시대다. 그 무리를 먹이는데 이백 데나리온 곧 한 사람 7개월분 임금액이 필요했다. 빌립이 그리 주판을 튕길 때 안드레는 아이에게 있던 걸 찾아왔지만 누구 입에 풀칠하겠냐고 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아이의 초라한 것으로부터 위대한 역사를 이루셨다. 기적은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일어나는 법이다.
2024년 5월 21일. 권성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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