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중국인 친구 하나가 우리나라로 이민 올 생각이다. 그 친구 덕에 라인도 알았다.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그걸로 상대방의 메시지를 주고받아 유명세를 탔다고. 그 친구가 이민하고자 하는 방법은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도’였다. 법무부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현재 2천 명이 넘는 중국인이 그 방식으로 우리나라 영주권을 획득해 살고 있었다. 한국에 친구 한 명 없는 그에게 나는 좋은 친구가 되고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그분도 알려주고자 말이다.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다.” 수원지방법원판사 김동현의 〈뭐든 해 봐요〉에 나온 말이다. 현실의 벽을 탓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다. 그도 로스쿨 재학 중에 의료사고로 인생을 포기할 뻔했다. 10분이면 된다는 시력교정 수술을 받다가 암흑세계에 처한 거다. 눈 뜬 자들의 도시에서 눈 먼 자로 살아야 하니 절망과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후 판사가 되기까지 뭐든 해보려고 최선을 다한 10년의 삶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살면서 바꿀 수 없는 걸 대할 때가 있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처럼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유지한 건 더욱 어렵다. 그런 환경에서 그가 그 길을 걸어온 건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문〇철 목사님에 대한 기도요청을 받았다.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칼륨 배출이 안되는 상태라 응급 투석을 한다고. 누구나 사고로 장해를 입을 수 있는 세상이니 겸손하자. 좋은 친구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주님께서 베푼 오병이어 표적을 본 군중들이 주님을 왕으로 옹립코자 했다. 로마로부터 정치적인 독립을 원한 것이다. 주님은 그때 산으로 피했는데 그들은 다음날도 오병이어를 행한 곳까지 주님을 찾았다. 허탕을 치자 가버나움까지 건너가 주님을 만났는데 그때 주님은 오병이어의 참뜻을 일깨워줬다. 죗값으로 죽은 심령에게 영생하는 영의 양식을 주고자 함이라고. 지금도 주님을 찾고자 뭐든 해보려는 자에게 영생의 떡을 베풀어주실 것이다. 주님은 진정으로 좋은 친구가 되시니까. 

 

2024년 5월 22일. 권성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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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귀먹은 하나님 응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