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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요한복음

내가 보고(요1:19-34)

by 똑똑이채널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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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은 세베대의 아들로서 예수님의 제자였다가 훗날 사도가 된 사도 요한이 A.D.90년경에 에베소에서 기록한 책이라고 했습니다. A.D.66년 경 유대인들이 로마에 독립투쟁을 벌일 때 그것을 진압하려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쳐들어왔고, 그때 그 유명한 맛사다 전투를 벌였지만, 끝내 A.D.70년 에 예루살렘 성읍도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도 완전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졌다고 했죠. 그때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에베소로 피신을 갔고, 그곳에서 사도 요한은 순교당한 디모데를 대신해 그 교회의 목사로서 또 감독으로서 교회를 받들면서 마리아를 친 어머니처럼 봉양했다고 했죠. 그것이 무려 40년 기간이었는데, 그 과정속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로부터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 조근조근 다 들었고, 글로 옮겨 쓴 게 요한복음과 요한1,2,3서였다고 했죠.

그래서 마태 마가 누가복음 즉 공관복음과 요한복음과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많은 가르침을 주신 것으로 묘사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대화 형식으로 예수님이 가르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도 요한 사이에도 그렇게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나누고 배워서 그렇게 글로 옮기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세례 요한이 자기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힘과 동시에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본문 19-23절입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물을 때에 요한의 증언이 이러하니라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 대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요단강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가 누구냐’ 즉 요한의 정체성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얻고자 한 까닭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이미 읽었던 마태복음 3장 6절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나아왔다고 증언할 정도였죠. 그 정도로 세례 요한은 인정받고 있었고, 명성도 드높았으며,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네가 누구냐’하고 물었던 것이고, 그때 요한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다는 것이죠.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하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들이 또 물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가 엘리야냐’하고 말입니다. 그때도 세례요한은 ‘아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렇다면 네가 선지자 중의 하나냐?’ 그때도 ‘아니다.’하고 확고부동하게 세례요한이 대답을 합니다. ‘그렇다면 너는 도대체 누구냐?’하고 물었는데, 그때 세례 요한은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죠. “나는 주의 골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이다.”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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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대화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그 당시에 세례 요한의 위상이 월등하게 높아지고 있으니까, 유대인들 사이에서 그런 생각을 품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혹시 우리가 바라는 메시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때의 메시아란 로마의 압제를 받고 있는 우리 민족의 독립을 이룰 정치적인 메시아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흔들림 없이 밝혀주죠. “나는 소리다. 나는 주님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안내자일 뿐이다.”하고 말입니다.

그것은 어제 읽은 요한복음 1장 6-8절에 잘 나와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이것은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하면서 서두에서 밝힌 요한의 정체성입니다. 그는 그 빛 자체가 아니라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고 준비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교회에서든, 자기 정체성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아무데서나 남편노릇을 하려고 하거나, 아무 데서나 자신이 마치 그 직장의 장처럼 행세하려고 한다면 그때부터 그의 존립 자체는 위태하게 되는 것이죠.

세례 요한도 꼭 그런 경우였습니다. 자신의 위상이 너무나도 높이 치솟아 올라가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한껏 기대하면서 당신이 메시아가 아니냐, 하고 물었던 것입니다. 그때 세례 요한이 얼토당토않게 내가 그리스도야, 내가 메시야야, 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순식간에 그의 목숨은 달아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이 어떤 삶의 위치에 있든지, 내 정체성을 그렇게 잘 지켜나가야 하겠구나, 하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청지기라는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 말입니다. 하나님보다 다른 어떤 것을 더 사랑하거나 우상을 두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정체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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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9절은 다음날이 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풀고 있는 요단강의 세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 나오신 것 같죠. 그러자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서 뭐라고 고백합니까? 29절에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그리고 계속해 말합니다. 30절에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보내심을 받은 분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먼저 존재하신 분, 곧 영원 전부터 계신 분이심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그 분은 내 뒤에 오신 분이지만 분명코 나보다 앞선 분이시고, 또 주님께서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심을 알아본 것입니다.

누군가 그 사람의 존재가치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보배로운 눈을 지닌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세례 요한이 세상을 구원할 주님을 알아봤다니, 그 얼마나 보배로운 눈을 지닌 자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보배로운 눈도 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베푸신 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일날에도 말씀드렸지만 언어는 눈의 창문이자 마음의 창문이라고 말입니다. 사람이 환경과 상황을 보고서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눈과 그 마음이 어떠한지 엿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눈이 선하고 아름다우면 이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선하고 아름답게 믿음의 눈으로 재해석하며 살 수 있지만, 눈이 뒤틀리고 상해 있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과 상황도 그릇되게 볼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진가를 알아보게 된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된 눈과 마음을 주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32절에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세례 요한의 영적인 눈을 열어주신 것이었죠. 그만큼 세례 요한의 눈을 하나님께서 복되게 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도 예수님을 그리스도 볼 수 있는 눈,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우리 삶 가운데 함께 하심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 그런 복된 눈을 지니는 주님의 은혜가 임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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