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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오전에 압해남부교회 김영선 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우리교회 임직자 교육 때 교육원 원장으로 섬긴 분이죠. 삼학초 앞에서 함께 전도하는 목사님이 그 목사님께 벌을 얻어오고자 해서 함께 동행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꽃피는무화과'에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게 있었습니다. 교회 텃밭에 흙이 쓰레기와 오물이 묻혀 있다면 그걸 걷어내고 새 흙을 채워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이야기였죠. 과연 우리 심령의 밭은 어떠한가요?
갈릴리 출신의 마태와 마가와 요한은 갈릴리를 바다라고 칭했지만 바다를 건너온 누가는 호수로 표현했습니다. 갈릴리는 동서가 13km 남북이 21km 둘레는 50km 수심은 얕은 곳이 20m지만 깊은 곳은 43km죠. 갈릴리는 아프리카 모양이고 수금(시108) 모양도 하고 있어서 수금의 히브리어 ‘긴노르’(כִּנּוֹר)에서 따온 ‘긴네렛’으로 부르기도 하죠. 40종류나 되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고 하죠. 그곳의 물은 헬몬산에서 내려오는 것이고 갈릴리의 물은 요단강 냇가를 거쳐 사해(死海)로 흘러갑니다. 사해는 미생물과 박테리아만 존재할 뿐 고기떼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죠.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중심으로 공생애 3년을 사역하신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마13:4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2차 갈릴리사역 때 가버나움 강가에서 군중들에게 비유로 하신 말씀입니다. 배에 올라가 천국비유를 말씀하시는데 천국말씀의 씨를 4개의 밭에 뿌렸다고 하죠. 첫 번째가 ‘길 가’입니다. 우리말 ‘길 가’로 번역된 헬라어 ‘파라 호 호도스’(παρά ὁ ὁδός)는 ‘길을 따라서’입니다. 밭 속의 고랑에 놓인 길을 말하는 것이죠. 그곳에 씨를 뿌리면 밟혀서 싹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새들도 잽싸게 먹어버린다고 하죠. ‘새’는 19절 말씀처럼 ‘악한 자’ 곧 사탄을 칭합니다. ‘길 가’와 같은 심령은 자기 의와 자기 고집으로 똘똘 뭉친 채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같은 심령입니다. 그런 자들은 사탄의 세력에게 이미 포획된 자들이죠. 오늘 우리의 심령이 ‘길 가’와 같지 않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영국의 청교도 작가요 설교자였던 존 번연이 교회출석을 하면서도 무신론자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본문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교회에 오랫동안 출석했고 수 없는 설교를 들었는데 왜 내 마음속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을까?" 그러다가 ‘말씀의 씨’를 빼앗아 가는 게 사탄인 줄 알고 깊이 기도했죠. 그 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주님의 말씀이 그 심령 속에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많은 사람에게 간증설교를 하다가 감옥에 붙잡혀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기독교고전 〈천로역정〉을 쓴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귀한 열매가 어디에 있을까요?
2023년 대림절 첫 번째 주일인 오늘 우리 주님께서는 어떤 심령에게 찾아오실까요? 어떤 심령 속에 재림하실까요? 길 가와 같은 마음 밭을 갈아엎는 심령에게 주님께서 임하시고 다시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런 심령을 통해 100배의 열매를 거두게 하시는 축복의 통로로 삼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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