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14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그의 수명은, 아브라함 175세(창25:7), 이삭 180세(창35:28)에 비해 적다.
중요한 것은 야곱의 죽음과 함께 족장시대가 마감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야곱이 죽기 직전에 열 두 아들에게 예언기도를 했다.
물론 뜬구름 잡는 예언기도를 한 게 아니었다.
자식들이 살아 온 ‘삶의 분량대로’(창49:28) 예언한 것이다.
첫째 아들 르우벤은 어떤 예언을 받았을까?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라.”(창49:3~4)
르우벤은 저주의 예언을 받은 것이다.
이유인 즉 그가 어머니의 침상을 더럽힌 까닭이다(창35:22).
그런 행위는 이방 민족의 가증한 풍속이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질 악습(레18:6∼8)이기 때문이다.
훗날 르우벤 지파에서 왕이나 예언자나 사사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이유가 그거다.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는 야곱의 예언을 한꺼번에 받았다.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창49:5)로서 “이스라엘 중에서 흩어질 것”(창49:7)이라는 예언이 그것이다.
야곱의 딸 디나의 일로 세겜 족속을 칼로 도륙낸 장본인들이라 그렇다.
시므온은 예언 그대로 성취됐다.
출애굽 한 지 2년 2월 20일에 광야를 행진할 때만 해도 그 지파는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지파(민1:23)였다.
하지만 38년을 지나면서 63%가 줄어든 작은 종족으로(민26:14) 전락했다.1)
그것은 광야생활 막바지 때,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을 벌였는데, 그 일의 주동자가 시므온 지파의 ‘시므리’(민25:14)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나눌 때도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에게 편입(수19:1)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레위의 후손은 어떻게 됐을까?
그 후손은 시므온의 후손처럼 광야에 들어설 때만 해도 평범했다.
그런데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황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걸 ‘하나님’(출32:4)이라고 여기며 광란의 굿판을 벌일 때 어떻게 했는가?
그 굿판의 주동자 3천 명을 처단한 ‘하나님의 헌신자들’이 있었다.
바로 그들이 레위의 후손이었다(출32:26~29).
그 일로 그들은 제사장 지파로 거듭났다.
또한 이스라엘 12지파가 가나안 땅을 나눌 때 그들도 48개 성읍에 스며들어(민35:6∼7, 수21:41~42) 살게 됐다.
그 성읍의 수는 성막의 널빤지 수와 같듯이, 이스라엘 백성의
남자와 여자의 심장을 보호하는 갈비뼈처럼 섬기도록 한 셈이다.2)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
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49:10)
유다에 관한 예언이다.
그의 후손으로부터 왕이 태어날 것이 라는 축복의 예언이다.
왜 그런 예언을 받았을까요?
유다는 사실 자랑할 것 없는 수치스런 삶을 살았다.
다만 다른 형제들에 비해 세 번에 걸쳐 십자가를 짊어진 적이 있다.
그런 삶의 분량을 알고 있던 야곱이라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그의
후손을 통해 왕이 태어날 것을 축복한 것이다.
그 밖에 스불론, 잇사갈, 단, 갓, 아셀, 납달리는 어땠을까?
그들도 야곱으로부터 축복의 예언을 받았다.
그런데 요셉은 원수 같은 이복형들과 화평의 삶을 살았기에 축복의 예언(창49:25)을 받았고, 그 동생 베냐민도 축복을 받았다.
단 지파는 삼손처럼 블레셋을 20년 동안 심판했지만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이 단 지파의 땅에 황금송아지 우상을 세운 일이 있었다.
특별히 베냐민의 후손 중에 사울 왕도 있었지만, 바울과 같은 주님의 종도 있었다.
그처럼 모든 예언은 과거와 현재의 살아가는 삶의 분량대로 주어졌다.
그렇기에 축복의 예언을 받았어도 그 삶이 어긋나면 닫힌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주의 예언을 받았을지라도 하나님께 헌신하고 화평의 삶을 엮어가면 복된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1)https://www.chabad.org/parshah/in-depth/plainBody_cdo/MosadTitle2/Chabad.org/AID/2242/SagesID/2241
2)https://blog.naver.com/littlechri/22202093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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