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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국의 극작가인 샬롯 키틀리(Charlotte Kitley)가 죽기 직전 남긴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 번의 수술을 받은 그녀였죠. 25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39번의 끔찍한 화학요법을 견뎌냈지만 끝내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죽기 직전 어떤 유언을 남겼을까요?
성경에도 자식과 후손에게 유언한 경우가 있죠. 창세기 49장에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불러놓고 유언을 하죠. 신명기 31장은 모세가 모압평지에서 출애굽 2세대를 불러놓고 유언을 합니다. 여호수아 23장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매듭지은 여호수아가 장로와 두령과 재판장과 군사를 불어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유언을 하죠. 신약성경에도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3∼17장을 통해 제자들에게 고별설교한 내용이 유언이죠. 예수님께서 고별설교를 통해 유언한 내용의 핵심이 무엇일까요?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왕상2:2b)
70세 다윗이 죽음 앞에 솔로몬을 불러놓고 유언한 두 번째 말이죠. 여기에 ‘힘써’하는 히브리어 ‘하자크’(חָזַק)는 ‘잡다’ ‘단단하게 묶다’는 뜻입니다. ‘그분께 너 자신을 동여매야 네가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장부가 되라’는 히브리어 원어 ‘이쉬’(אִישׁ)는 ‘사람’(man)을 뜻하는 단어죠. ‘대장부가 되라’는 본뜻은 ‘사람다운 사람임을 하나님 앞에 보여줘라’하는 의미입니다. 그래야만 너와 네 후손이 죽음과 심판의 족보가 아니라 영생과 상급의 족보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손인 ‘심수관’ 씨가 한국에서 어릴 때 일을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온 자신을 아버지가 작업실로 데리고 갔죠. 물레 위에 고령토 진흙 한 덩어리를 놓고 진흙 한가운데 바늘을 꽂았죠. 물레를 돌리면서 무엇을 느끼냐고 물었죠. 그는 돌아가는 물레의 중심 속에 움직이지 않는 바늘이 보인다고 대답했죠. 그때 아버지는 “잘 봤다. 돌아가는 물레의 움직이지 않는 중심, 앞으로 네가 추구해야 할 인생이다”하고 말해줬습니다. 그때는 아버지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백발의 노인이 돼서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죠. “비록 일본 땅에 와서 일본말을 하고 살지만 조선 도공의 얼을 이어받은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인의 정체성도 그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의 물레는 현란하게 돌고 있지만 그 중심의 바늘처럼 주님께 온전히 동여매인 삶을 사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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