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라는 이름은 ‘아사’(עָשָׂה)에서 온 말로 ‘하다’(to do) ‘만들다’(to make), ‘해내다’(accomplish)는 뜻이다.
그만큼 에서는 자기 힘과 능력을 의지하며 살았던 이다.
그것이 나중에 능숙한 사냥꾼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에서가 ‘능숙한 사냥꾼’으로서 들판을 좋아했다는 의미는 뭘까?
단지 사냥만 좋아했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그가 집 밖을 나서 들판을 누비며 살았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은 아버지의 집, 곧 ‘하나님의 품’을 떠나 세상의 타락한 문화를 즐겼다는 의미다.
사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안고 태어났다.
그런데도 그는 아버지의 집을 박차고 일찍부터 들판을 누비며 자유분방한 삶을 산 것이다.
에서의 그런 삶에 대해 성경은 그렇게 평가한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25:34)
‘가볍게 여기다’는 히브리어 ‘바짜하’(בָָּזה)는 ‘경멸히 여기다’(despise) ‘박차버리다’(spurned)는 뜻이다.1)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는가?
타르굼(Targum of Jonathan)은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오는 그때 이미 다섯 가지 죄를 범한 상태라 말한다.
이방 신을 숭배한 것
무죄한 피를 흘린 것
이방 족속의 처자와 약혼한 것
미래의 구세주를 잇는 계보를 부정한 것
장자의 권리를 경멸한 것.2)
신약성경의 히브리서도 그렇게 평가한다.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히12:16)
구약의 율법에 정통한 바울, 히브리서를 쓴 인물로 추정하는 그 바울은 음행한 자와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를 동급으로 본 것이었다.
그처럼 에서는 믿음의 족보 곧 구원사의 족보를 잇는 데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오직 자기 욕망을 위한 우상 숭배자로서 가나안의 문화에 젖어 살았던 것이다.
그러니 그가 나이 40에 가나안의 여인들 곧 이방신을 좇는 여인들과 결혼했을 때(창26:34-35) 어땠을까?
그의 아버지 이삭과 그의 어머니 리브가는 커다란 근심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https://www.studylight.org/lexicons/eng/hebrew/0959.html
2)https://www.biblestudytools.com/commentaries/gills-exposition-of-thebible/genesis-25-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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