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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놀라운 일을 경험할 때가 있다. 비는 한 줄기도 안 왔는데 다음날 물받이 통에 물이 가득 찬 게 그렇다. 밤사이 내린 이슬 한 방울이 그토록 엄청난 물이 된 것이다. 힘없이 지쳐 있을 때 깊은 저수지에서 커다란 구렁이 꼬리를 잡고 이리저리 뒤흔드는 꿈을 꾸는 것도 그렇다. 다음날 힘이 생긴다.
아들을 군대 보낸 권사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5주간의 훈련병 시절 1주일 만에 무척이나 힘들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까? 그런데 다음날 권사님은 아들이 사자를 때려잡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했겠는가? 엊그제 아들의 훈련병 퇴소식에 그 권사님이 참석해 늠름한 아들의 사진을 보내왔다. 누가 봐도 듬직했다.
자식이 한 두 차례 시험에 낙방할 때 부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그를 바라보는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더욱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니 처절하게 기도하게 된다. 그러다 전화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을 머금는다. 그런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 앞에 어찌 감격치 않을 수 있으랴?
어제는 우리 교회 젊은 층들에게 전자책 한 권을 카톡으로 보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1955년생인 그는 사기로 재산을 날린 부모를 여의고 학비를 벌고자 과외·입시학원·번역업을 했고 결혼 후 10년 이상 일과 공부에 몰두해 의류업·정보처리·컴퓨터·음향기기·유통업·무역업으로 자산을 모았다. 그 자산을 외환투자·부동산경매·주식으로 증대시켰고, 2023년 천억원대의 순자산가로 매년 10억원대의 소득세를 내면서 젊은이들을 일깨우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소개하면 흔한 자기계발서라고 단정할 것이다. 옛날엔 개천에서 용이 나왔지만 지금은 사다리조차 걷어차인 세상이라면서 단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말은 쏙쏙 들어온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올라간다, 8시간 근무에 집착하지 말라,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해라, 무소유의 법정 스님도 98년 인세로 받은 돈만 2~3억 원이었다, 월세 신혼부부가 분수도 모른 채 호텔로 여행 간다, 등이 그렇다. 절망의 골짜기는 시대와 상관없이 깊이 패여있고 그 골짜기 위의 하늘은 언제나 회색빛이었다는 말도 실감난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성경의 잠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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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 그 달 초닷새라 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겔1:1∼3)
새벽기도회 때 에스겔서를 읽고 묵상한다. 에스겔(יְחֶזְקֵאל)이란 이름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신다’(God strengthens)는 뜻으로 제사장 부시의 아들이다. B.C.597년 제2차 바벨론 침략 때 남왕국 유다의 19대 왕 여호야긴과 1만 명이 포로로 붙잡혀갔는데 그때 에스겔도 끌려갔다. 포로생활 5년째 해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서른째 해’는 대부분 그가 소명받은 나이로 보지만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 30년으로 보기도 한다.
그 당시 유다 포로민은 예루살렘에서 1,100km가 넘는 길을 몇 날 며칠에 걸쳐 끌려갔다. 가는 도중 병과 굶주림에 죽어나는 이들도 많았다. 더욱이 유다의 포로들이 정착한 바벨론의 그발 강가 언덕 ‘텔아비브’(Tel Aviv, 겔3:15)는 황무지였다. 그 전쟁과 포로생활 속에서 에스겔이 처자식을 잃었으니(겔24:18)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는가?
그런데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에스겔을 불렀다. 고대 이집트의 스핑크스처럼 생긴 천사들이 마차를 따라 움직이며 하늘 보좌의 하나님을 향해 포효하며 날갯짓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왜 그랬을까? 패역하고 가냘픈 유다 포로민을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일깨워주고자, 예루살렘에 행한 일이 헛되지 않음을 알게 하고자(겔14:23), 하나님의 능력으로 머잖아 회복케 하실 것을 보여주고자(겔37:12∼14) 함이었다. 에스겔은 그 능력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곳에서 22년간 순종했다.1)
시대와 상관없이 절망의 골짜기는 언제나 깊이 패여 있다. 그리고 그 골짜기 위의 하늘은 언제나 회색빛이었다.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간 그발 강가의 텔아비브 포로민 시대도 그렇고 지금의 청년 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선택한 자녀들을 절망의 골짜기에 내버려두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골짜기 위에 올라서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길 원하시는 분이다. 그분이 행하실 놀라운 일을 기대하며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순종하며 성실을 다했으면 좋겠다.
1)https://www.resourcepublications.net/pdfs/study_aids/ezekiel/ezk_ov_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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