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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예레미야

노비를 끌어다가 복종시켜(렘34:1-22)

by 똑똑이채널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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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먼저 된 자가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도 있는 것이죠. 나라의 일도 지도층이 국민을 바르게 섬기는 게 중요하고, 가정도 부모가 본을 보이는 것, 교회도 먼저 된 자들이 본을 보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지도층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구정물이 내려올 때 그 물을 거르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여 스스로 혼탁하게 된 백성들에게도 그 책임은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를 바르게 하는 길도 중심부의 개혁보다 변방의 개혁에서 급물살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지도자인 시드기야에 대한 예언과 동시에 백성들을 향한 예언의 말씀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남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선왕인 여호야긴 왕의 삼촌이자 요시야 왕의 셋째 아들입니다. 조카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으로 잡혀간 이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유다의 왕으로 세워진 꼭두각시 왕이 시드기야입니다.

그는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앗수르와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벨론, 그리고 호시탐탐 이들 사이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애굽이라는 그 세 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청와 일본에 끼여 있는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바벨론에 의해 유다 왕으로 세워진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국내의 친애굽파의 의견을 듣고, 반바벨론 정책을 펼치다가 결국 오늘 본문과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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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을 읽어볼 때 무엇을 느끼게 됩니까?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통치하에 있는 땅의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과 그 모든 성읍을 칠 때에.” 바벨론 제국이 유다를 정복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시드기야 왕은 끝까지 항복을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당신의 말씀을 시드기야에게 전하게 한 것입니다. 이제 곧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과 포로가 되어 끌려갈 것이다,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도망가다가 붙잡혀서 두 눈이 뽑힌 채로 바벨론의 옥중생활로 그 생을 마감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시드이갸의 비참한 최후를 내다보면서도 5절에 평안히 죽을 것이며 너보다 먼저 있은 네 조상들 곧 선왕에게 분향하던 것 같이 네게 분향하며 너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슬프다 주여 하리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시드기야 옥중에서 끝내는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든지, 마지막 최후에 하나님 앞에 돌아서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닐지라도 늙어서는 남이 띠 띠우는 삶, 곧 성령님이 이끄는 삶으로 그 띠를 띠고 살아가는 것은 더더욱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그런 이치처럼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수 차례 예레미야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는데도, 끝끝내 자기 고집과 국내대신들의 이간질에 못 이겨, 애굽으로 피신하려다가 바벨론 군대에 붙잡힌 시드기야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마지막까지 자기 고집과 자기 욕심에 이끌려 살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기 자신을 비추고 회개한 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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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엇을 더 생각하게 됩니까? 막판에 회개하거나, 이제 곧 죽기 직전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것을 바라보고 회개하기보다는, 젊어서부터 더욱 주님의 말씀으로 띠를 띠고 사는 인생이 더욱더 아름답고 값진 인생임을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상급은 결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 유다 왕국이 무너지게 된 배경을 또 다른 연유에서 찾고 있는 게 있습니다. 큰 틀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따르지 않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며 하나님께 등을 돌린 것이지만,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것이죠. 이른바 같은 히브리 동족끼리 종과 노예를 일삼지 말라는 율례와 법도가 있는데, 시드기야가 통치할 무렵에, 그런 포악한 일을 저지른 것이 멸망의 화근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에 의해 겹겹이 포위되어 있는 동안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에 있는 백성 곧 유다 고관들과 내시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 모든 백성들과 더불어, 그들이 거느리고 있던 히브리 노예를 놓아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다시는 그 동족으로 종을 삼지 못하도록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것이 8-10절에 나와 있죠. 시드기야 왕이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과 한 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자유를 선포한 후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그 계약은 사람마다 각기 히브리 남녀 노비를 놓아 자유롭게 하고 그의 동족 유다인을 종으로 삼지 못하게 한 것이라 이 계약에 가담한 고관들과 모든 백성이 각기 노비를 자유롭게 하고 다시는 종을 삼지 말라 함을 듣고 순복하여 놓았더니.” 과연 예루살렘 함락을 앞두고 이 같은 언약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출애굽 이후 히브리 동족을 노예로 삼으면 7년째 되는 해에 해방하도록 하는 안식년의 규례가 있었고, 또 땅과 밭도 다른 친척에게 팔았으면 50년 때 되는 희년의 해에 다시금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제도가 율법으로 제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규례가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본문 14절 후반절에서 알게 해 줍니다. 그가 육 년 동안 너를 섬겼은즉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지니라 하였으나 너희 선조가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였느니라.”

그래서 이제 예루살렘이 함락당하면 모두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갈 운명에 처하게 되지 않습니까? 바로 이 시점에 성전 앞에서 노예 해방의 언약을 맺었다는 것이죠. 멸망 직전에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는 것은 혹시라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갈 것을 내다보고 그것보다는 차라리 자유를 주고, 그곳에 끌려가도록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방과 자유의 언약을 맺은 이후에 어떤 일이 전개됩니까? 11절입니다. 후에 그들의 뜻이 변하여 자유를 주었던 노비를 끌어다가 복종시켜 다시 노비로 삼았더라.” 무슨 말씀입니까? 바벨론이 팔레스타인을 휩쓸며 장악하는 데 위협을 느낀 애굽의 바로가 그 군대를 출병시킨 까닭에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다가 떠나버렸습니다. 그러자 시드기야와 고관들은 동족을 노예로 삼은 백성들에게 해방을 선포한다고 새 언약을 맺었는데, 바벨론 군대가 떠나버리니까, 다시금 그 노예들을 잡아들였다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까? 인간의 마음이 이토록 간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권력층에 속한 왕과 대신들과 지도자들이 이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은, 그 유다 나라의 의식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그만큼 유다의 지도자들은 멸망직전에는 자유와 해방을 선언했지만, 상황이 변하자, 곧바로 자기 욕심만을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런 지도자들의 악행에 진노하셨고, 하나님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16-17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돌이켜 내 이름을 더럽히고 각기 놓아 그들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였던 노비를 끌어다가 다시 너희에게 복종시켜 너희의 노비로 삼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각기 형제와 이웃에게 자유를 선포한 것을 실행하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너희를 대적하여 칼과 전염병과 기근에게 자유를 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희를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어지게 할 것이며.”

오늘 이와 같은 말씀 앞에 우리가 무엇을 새기도록 하십니까? 한 나라의 멸망은 외부요인보다 내부요인이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그 구체적인 모습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대로 살지 못한 까닭에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그 나라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들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 곧 하나님의 말씀대로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살 수 있는 하루의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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