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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예레미야 23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는 1-8절까지의 말씀으로, 양 떼를 돌보지 못한 목자 곧 왕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은 9-40절까지의 말씀으로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본문 1절 말씀은 목자에게 화가 있을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목장의 양 떼를 멸하며 흩어지게 하는 목자에게 화 있으리라.” 양 떼를 멸한 목자, 또 그 양 떼를 흩어지게 한 목자는 과연 누구를 칭하는 말입니까? 유다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어제 읽었던 요시야 왕, 곧 선하고 의롭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그 선한 왕의 아들들인 여호야김과 시드기야와 살룸을 가리키는 것이죠.
과연 그 왕들이 어떻게 양떼들,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했다는 말이요, 또 어떻게 그들이 양떼들을 흩어지게 했다는 것입니까? 그들의 구체적인 악행에 대해 본문 2절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백성을 기르는 목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내 양 떼를 흩으며 그것을 몰아내고 돌보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내가 너희의 악행 때문에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왕들, 그 지도자들이 양 떼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흩어버렸고, 몰아냈고, 돌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흩어버린 것, 몰아낸 것, 또 돌보지 않은 것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 동안 숱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며, 공의를 행하지 않는 것이죠. 주일날 나눈 말씀에 비춰본다면, 명목상의 하나님의 자녀요, 선택받은 선민인 것 같을지라도,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이름에 걸맞는 신실함도 없고, 또한 참됨도 없는 삶이 그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심판을 명하신 것입니다. 그들을 향해 ‘보응하시겠다’고, 다시 말해 ‘책임을 묻겠다’고 ‘처벌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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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비록 그 왕들, 그 지도자들을 보응하셔서 그들을 처벌한다 할지라도, 양떼와 같은 유다 백성들을 다시금 모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의로운 왕을 세워 그로 하여금 유다 나라를 다스리게 하실 것이라고, 그로 하여금 공의와 정의로 다스리게 하실 것이라고 본문 5-6절을 통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여기에서 말하는 ‘의로운 가지’, 그리고 ‘정의와 공의로’ 세상을 다스릴 분은 메시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메시지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왕들에게는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의로우신 주님은 정의와 공의에 기초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이끄실 것이라고 밝히신 것입니다. 왜 그것이 우리 주님에게는 가능한 일입니까? 그 분은 성자 하나님으로서,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지옥의 세계까지도 모두 주관하시는 통치자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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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지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나라가 비록 주님의 재림 속에서 도래할지라도, 너희가 이 땅에 두 발을 내딛고 살아가는 동안에라도, 주님을 닮은 그 삶을 살도록 바라시는 것이죠. 비록 불완전하고, 연약하고 한계가 있을지라도, 너희들의 삶 속에 신실하고 참된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자의 실상이기 때문이죠.
본문의 9절 이하부터 40절까지는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고발과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 당시 유다 왕국은 완전히 타락한 상태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조롱거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고, 선지자들도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거짓을 퍼트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왕과 지도자들과 성전관계자들이 다 서로들의 잇속을 챙기고 있었기 때문에 나라가 반쯤 기울어진 배와 같아도, 아무도 그것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바로 그런 시대 상황 속에서 거짓 선지자들이 판을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본문 11절에서는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이 다 사악한 자라고 그 실상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선지자와 제사장이 다 사악한지라 내가 내 집에서도 그들의 악을 발견하였노라 그러므로 그들의 길이 그들에게 어두운 가운데 미끄러운 곳과 같이 되고 그들이 밀어냄을 당하여 그 길에 엎드러질 것이라 그들을 벌하는 해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본래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이 누구 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자들입니까? 하나님 편에 서서 일해야 하는 자들이죠. 그런데 그들을 향해 ‘사악하다’고 평가하십니다. ‘사악하다’는 말은 ‘하나님을 멀리하다’, ‘하나님에게서 낯설어지다’, 또 ‘하나님 없이 지내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그들의 사악이란 한 마디로 하나님 없는 삶을 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대의 지도자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었으니, 그 백성들의 삶은 오죽했겠습니까? 모름지기 윗물이 맑지 않으면, 먼저 된 자들이 신실하고 참되지 않으면, 아랫물도, 나중 된 이들도 당연히 앞선 자들의 삶을 따라 하기 마련이죠.
과연 그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악행을 저질렀습니까? 본문 13-15절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마리아 선지자들 가운데 우매함을 보았나니 그들은 바알을 의지하고 예언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되게 하였고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가운데도 가증한 일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강하게 하여 사람으로 그 악에서 돌이킴이 없게 하였은즉 그들은 다 내 앞에서 소돔과 다름이 없고 그 주민은 고모라와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선지자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리니 이는 사악이 예루살렘 선지자들로부터 나와서 온 땅에 퍼짐이라 하시니라.”
그들이 바알 곧 이방의 풍요의 신을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풍요를 좇아 백성들에게 예언을 한다고 하니, 그것이야말로 신실함과 참됨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오늘날의 성공주의 신학, 번영신학을 꿈꾸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복주의 신앙과 똑같은 것이죠.
그런 모습을 가리켜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와 다름 없는 모습이라고 질타하십니다. 그런 그들의 사악함이 예루살렘 선지자들로부터 나와 온 땅에 퍼져 있다고, 탄식하십니다. 그야말로 악한 독, 악독이 온 땅에 만연해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리기 직전의 모습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온 땅에 죄가 관영하다’고, 죄악이 가득 차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죠.
그래서 그랬을까요? 본문 33-38절 사이에 그렇게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리켜 “엄중한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강조하는 게 무려 7번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엄중한 말씀을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은 망령되게 사용했다는 것이죠.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 곧 남왕국 유다 백성들은 70년간 바벨론 땅에서 치욕스런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40절에서 밝혀주는 말씀이죠.
그렇기에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허락되는 이 땅의 삶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엄중한 하나님의 말씀, 곧 그 분의 율례와 법도, 다시 말해 그 분의 생명의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 신실하고 참되게 지켜나가는 그 삶이 필요한 것이죠. 그 삶이야말로 결코 수치스러움이나 치욕과는 거리가 먼 생명의 삶, 영원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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