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소돔 성읍이 심판받은 게 동성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외된 자들을 돌보지 않는 삶에 있다.
곧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같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모습이다.
창세기 18장과 19장을 비교해 보면 환히 알 수 있다.
창세기 18장에는 아브라함이 천사들, 곧 나그네를 대접한 모습이 나온다.
아브라함은 그 일행을 보고 뛰어나가, 발 씻을 물을 직접 준비했다.
또한 12되나 되는 떡과 살진 송아지와 우유와 버터까지 대접했다.
그에 비해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소돔 성읍의 롯은 어떻게 대접했는가?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는 채 무교병만 간신히 차릴 뿐이었다.
무교병은 길을 나설 채비를 하는 사람에게 먹이는 것이다.
그만큼 롯은 형식적인 모습만 갖춘 셈이었다.
왜 롯이 그들에게 푸대접했을까?
소돔 성읍의 방식에 이미 동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소돔 사람들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해 관대하지 않았다.
또한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지 않고 오히려 짓밟고 약탈하며 살았던 것이다.
실은 롯의 집에 온 나그네들을 보고 소돔 사람들이 상관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연유다.
우리말 ‘상관하다’는 히브리어 ‘야다’(יָדַע)는 ‘성관계를 갖는다’는 뜻이다.
그것도 남자가 남자를 취해 관계를 갖겠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노소(老少)를 막론’(창19:4)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삶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동성애는 소돔 성읍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게 아니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회나 유목민 사회에서 심심찮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 당시는 일부다처제 사회로 전쟁의 미망인에 대한 구제나 보호가 있었다.
하지만 매일 전쟁을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 남자가 여러 아내를 거느리며 살았다.
그로 인해 성 비율이 맞지 않아 동성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더욱이 목축업을 하는 사회 속에서 동물과 성관계를 갖는 일도 있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는 그런 변태적인 성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했다(레20:13∼15)
훗날 에스겔 선지자는 예루살렘 성읍의 사람들에 대해 평가한 일이 있다.
그때 소돔 성읍의 사람들보다 훨씬 못하다고 선포한 바 있다.
그 말씀 속에서 소돔 성읍이 멸망당한 근원적인 원인에 대해 밝혀 준바 있다.
그들의 성적인 가증은 부차적인 요인이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의 풍부와 교만 속에서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
를 돌보지 않는 삶(겔15:48∼49)에 있다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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