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창9:24-25)
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었을 때 함이 발견하고 난 후 형제들에게 까발렸다.
그런데 야벳과 셈은 아버지의 수치를 덮어줬다.
마치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으로 감싸주신 하나님의 긍휼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후에 노아가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다.
왜 그랬을까?
합리적 유추가 힘든 성경난제를 해석하는 데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성품에 바탕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다른 구절을 참조하고 영적 원리에 비춰서 접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아는 왜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을까?
하나님의 성품에 비춰본다면 노아는 자기 마음대로 함을 저주케 할 수는 없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세 아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9:1)고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노아는 그런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던 것이다.1)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한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이른바 가나안이 평소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삶을 추구했다는 것 말이다.
마치 야곱이 열두 아들의 앞날에 대한 기도할 때 각자의 ‘삶의 분량대로’(창
49:28) 축복과 저주의 예언을 한 것과 같다.
만약 함이 행한 일로 벌을 받는다면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창10:6, 대상1:8) 그들 모두가 저주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노아가 함의 막내 아들 가나안만 저주한 것은 그의 평소 삶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2)
훗날 ‘가나안 땅’이 성적 타락과 우상숭배의 근거지가 된 것도 가나안의 삶과 결코 무관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9:25) 한 그 예언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성취케 되었다.
1)크리스토퍼 라이트, 〈성경의 핵심 난제들에 답하다〉(새물결플러스·2013)
2)https://www.sefaria.org/Genesis.9.25?lang=bi&with=Bereishit%20Rabbah&lang2=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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