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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이란 책을 쓴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이 있다. 그분이 인도네시아 불교 사원에서 불교 승려와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 간의 대화를 나눴다. 그때 불교 승려와 무슬림 지도자 모두 그렇게 말했다. 모든 종교는 근본적으로 비슷하다고. 표면적인 종교 행위나 교리적인 차이가 있을 따름이라고.
그때 플랫 목사님이 그런 질문을 던졌다. “두 분 말씀을 요약해 보면 이 산 정상에 한 하나님이 계시는데, 그 하나님께 다다르는 길만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다를 뿐이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러자 다들 환히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 바로 그 말입니다.”
그러자 플랫 목사님은 정색을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산꼭대기에 계시던 하나님이 지금 이곳까지 내려오셨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인간들이 저마다 길을 찾아 그분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오셨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 사람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진짜 놀랄 만한 일이군요.” 플랫 목사님은 그때다 싶어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하신 예수님을 소개해드릴까요?”
“이 언약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쇠풀무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던 날에 그들에게 명령한 것이라 곧 내가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또 너희 조상들에게 한 맹세는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리라 한 언약을 이루리라 한 것인데 오늘이 그것을 증언하느니라”(렘11:4-5)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술을 통해 남왕국 유다 백성에게 선포한 말씀이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와 자유와 해방을 주셨고, 50일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케 한 후에, 하나님과 쌍방간에 언약을 맺은 시내산 언약을 기억하도록 말이다.
그 언약을 체결하면서 애굽이나 이방백성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십계명과 율법사용설명서를 주셨다. 그렇게만 살면 가나안 땅에서도 행복할 거라고 말이다. 집과 전답도 없던 그들에게 그 모든 것들을 후히 주신 증거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땅 자체의 소산물에 빠져들었다. 풍요와 번영의 길을 좇은 것도, 이방 신들을 숭배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 돌아오도록 외쳤지만 그들은 이 땅의 부수적인 것에 눈먼 자로 살았다. 몰락하는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돌아보게 한 이유도 그것이다.
사람들이 진리를 찾아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종교다. 산봉우리를 향해 다양한 길목을 좇아 올라가듯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직접 찾아오신 것이 복음이다. 그것은 어느 종교도 흉내 낼 수 없는 유일한 길이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성육신 하신 것도 복음이다.
하지만 복음의 본질을 떠나 이 땅의 부수적인 것들을 좇아 살때가 많다. 앞선 〈래디컬〉의 저자 플랫 목사가 지적한 것도 그것이다. 현대교회가 성공을 축복으로 여기는 미혹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것 말이다. 참된 성공은 ‘예수님’ 뿐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그것이다.
언젠가 그 목사님이 중국의 지하교회를 방문하고 강한 도전과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먼 길을 찾아와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음향 시스템이나 화려한 찬양이나 냉난방 장치도 전혀 없는 지하 예배당의 맨바닥인데도 말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3시간 넘게 말씀을 듣는 그들의 모습 앞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미국에 돌아온 그 목사님이 자기 교회 성도들에게 선포했다. 함께 본질을 좇아가자고 말이다. 금요일 날엔 어떤 편의시설도 없이 오직 말씀만 배우고 전 세계 고난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갖자고 말했다. 놀랍게도 천 명이 넘는 성도들이 동참했다고 한다.
진정한 복음은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이다. 이 세상의 만남 중에 주님께서 만나 주시는 것보다 복된 만남은 없다. 그 밖의 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다. 그런데도 부수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빠져드는 순간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우리 주님은 예레미야의 입술을 통해 언약의 본질, 복음의 본질로 돌아오도록 선포하셨다.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복음의 본질 앞에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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