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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잠언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잠26:1-28)

by 권또또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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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잠언 25장부터 29장까지가 잠언의 다섯 번째 책으로 솔로몬의 잠언을 히스기야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다의 13번째 왕인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했다는 것은 그만큼 히스기야의 관점도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히스기야와 관련된 잠언의 내용을 중점으로 살펴봤습니다.

오늘 읽은 잠언 26장의 말씀은 주로 ‘어리석은 자’에 대한 말씀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어제 읽은 25장에도 ‘어리석은 자’가 나오지만 그 반면에 ‘지혜로운 자’에 관한 말씀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제는 그 포커스를 히스기야에 맞추었기 때문에 어리석은 자와 대조를 이루는 지혜로운 자가 어떤 자인지, 그 중심 내용을 살펴볼 수는 없었죠. 하지만 오늘 읽은 어리석은 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반대편에 선 지혜로운 자가 누구인지, 그래서 어제 읽은 잠언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자’가 누군지를, 오늘 본문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또한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문 1-10절까지 계속 나오는 단어가 ‘미련한 자’입니다.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미련한 자에게는 그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은 자기의 발을 베어 버림과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 저는 자의 다리는 힘 없이 달렸나니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니라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은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으니라 장인이 온갖 것을 만들지라도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나가는 행인을 고용함과 같으니라.” 1절에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치 않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8절 말씀도 똑같습니다.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어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미련한 자의 편에 무언가를 기별하는 것도 자기 발을 베는 것과 똑같다고 6절에 말씀하고 있죠.

 

과연 그런 예를 성경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희한하게도 히스기야 왕과 랍사게 군대장관의 모습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열왕기하 18장에 보면 앗수르 대왕 산헤립이 북이스라엘을 쳐서 무너뜨렸고, 내친 김에 이제 남유다 왕국까지 무너뜨리고자 예루살렘을 진격하도록 그 신복 랍사게 장군에게 명령을 내리죠. 그때 랍사게가 18만 5천 명의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죠. 그러면서 랍사게가 어떤 전략을 펼치는가?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백성들에게 선전포고 하면서 심리전술을 이용하죠. 이른바 너희들이 믿는 신 곧 하나님은 우리들이 믿는 신 앞에, 우리 군대 앞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껏 우리의 신과 우리의 군대 앞에 대적할만한 다른 어떤 적수도 없었느니라. 너희들도 그 사실을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성 문을 열고 항복하면 너희들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하면서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백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자 했죠. 그러면서 또 어떻게 합니까? 그 랍사게 장군이 성 안에 있는 히스기야 왕에게 편지를 썼죠. 역시 똑같은 내용으로 편지를 써서, 히스기야 왕에게 항복을 받아내고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그때 히스기야가 어떻게 했습니까? 만약 랍사게의 말대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부정하고, 그 군대가 원하는 대로 성문을 열어줬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여태껏 그가 왕위에 오른 뒤 행한 모든 일들이 헛수고로 끝나 버렸을 것입니다. 그가 왕이 된 뒤 곧바로 행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그 아버지 아하스 왕이 세웠던 온갖 산당들도 허물어트렸고, 바알과 아세라 상도 파쇄했고 모세의 놋뱀도 다 부숴뜨렸죠. 그만큼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고자 한 히스기야였죠. 그런데 그가 한순간 적의 위협 앞에 무릎을 꿇을 채 하나님을 부인하는 모습을 드러낸다면, 히스기야 왕도 실은 랍사게 대장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어리석은 자’로 그쳐버렸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14:1, 53:1) 앗수르의 군대장관 랍사게는 그 마음 속에 하나님을 두지 않는 자였기에, 무례하게 하나님을 무시하지 않았습니까? 만약 히스기야가 랍사게의 말에 동의하고 성문을 열었다면 히스기야 왕도 똑같이 ‘어리석은 자’로 전락해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 4절에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이죠.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그만큼 미련한 자 곧 어리석은 자에게는 결코 영예가 없다는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은 또 느헤미야와 산발랏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느헤미야서를 읽어봤지만,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의 허락을 받아 3차 포로 귀환자들, 곧 18만여 명의 유다 백성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돌아왔고, 그 이후 곧장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때 북쪽 사마리아 출신의 산발랏과 도비야가 성벽재건을 방해하면서 훼방꾼 노릇을 했죠. 그러면서 산발랏이 사람을 시켜 느헤미야에게 오노 평지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죠. 그것이 느헤미야 6장 2절에 나오는 말씀인데, 이유인 즉 느헤미야를 살해해버리고자 함이었죠. 그때 느헤미야가 어떻게 했는가? 느헤미야 6장 3절에 이렇게 답을 하죠.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 과연 이것이 어리석은 자와는 다른 지혜로운 자의 모습이라는 점입니다. 어리석은 자에게 똑같이 응대하면 그 화가 내게 미친다는 것 말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마음 속에 두지 않는 자에게 응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지혜로운 처사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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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권성권 - 교보문고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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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어리석은 자의 모습은 비단 랍사게나 산발랏의 모습에만 있는 게 아니죠.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겪는 모습입니다. 이를 테면 일을 하거나 다른 무엇을 할 때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대방의 말이 전혀 생명의 언어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어느 때에는 예의상 그 말에 맞장구를 칠 때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일을 겪었을 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훨씬 더 마음도 편하고, 지혜로운 처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미련한 자, 이러석은 자의 행동을 본문 11절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미련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아무런 배움을 얻지 못하고, 어떤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기에 그저 그 일을 반복하다가 실수를 범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신앙인에게 빗댄다면 어떤 말씀이 되겠습니까? 주일날 오후에 살펴본 말씀처럼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하는 주기도문의 내용과 같을 것입니다. 그 기도에는 세 가지 깊은 뜻이 있다고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는 드리는데, 정작 그 시험거리들, 그것이 사람이 되었든지 물건이 되었든, 그것들을 몰아내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실은 어리석은 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 앞에 사단의 시험에서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크리스천이라면 올무가 될만한 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떤 사건이든, 그것을 제거하는 것, 그것이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요, 지혜로운 인생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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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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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오늘 하루를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랍사게나 산바랏 앞에 지혜롭게 응대했던 히스기야와 느헤미야처럼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내가 정말 지혜로운 자라면 나를 넘어지게 하는 사람도 물건도 다 몰아내고 제거하며 살 수 있는 하루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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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교보문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역대기서가 무너진 유다의 재건 곧 패망한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설계도와 같다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실제로 재건하는 건축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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