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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BookReview

'하나님 전상서' 영석이 편지 아시나요? 마무리 투수 리베라를 아시나요?

by 똑똑이채널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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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선의 다윗도 그랬다〉.

이 책은 전임교역자 시절 수요예배 때 시편을 강해한 설교내용을 토대로 한다.

그만큼 다윗과 관련된 말씀들을 묵상하고 나눈 것이다.

그 내용을 주일과 휴일에 다듬어 이 책으로 펴낸 것이다.

단순한 주해서를 넘어서서 위로와 소망을 주는 말씀묵상 책이다.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말이 있지만 외상 후 성장이라는 말도 있단다.

똑같이 어려움을 겪어 위축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 단련되는 걸 말한다.

다윗의 시련이 오히려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쓴 우병선 목사도 26살 때 근무력증 의심환자로 판명받은 적이 있었다.

그 병은 근육이 점차 얇아지고 약해지다가 나중엔 전신 근육이 무력해지는 병이란다.

중요한 시험 앞에 자꾸만 글씨가 겹쳐 보이고, 오른쪽 눈꺼풀이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려온 눈꺼풀을 자꾸 손으로 올려주는 습관이 생겼단다.

 

증상이 계속되자 어떻게 했을까?

한창 일하고 꿈꾸고 공부할 20대 중반에 그런 병에 걸렸다고 하니 눈물이 났다.

괴로운 나머지 홀로 밤거리를 뛰쳐나가 그렇게 주문을 외우기도 했다.

나는 죽지 않는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런데도 무슨 강단이 있을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는 놓지 않았다.

조금만 책을 봐도 눈이 부시고, 오른쪽 눈꺼풀이 잘 떠지지 않아 5분간 책보고 또 5분간 눈을 감으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매일 1시간 이상씩 기도를 했단다.

 

어느 날은 기도하다가 너무 울어서 눈알이 빠질 것만 같았다.

그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눈꺼풀에 덮여 버릴 눈이라면, 차라리 기도하다 눈알이 빠지는 게 낫다고.

 

그렇게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다시피 견기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눈꺼풀에 힘이 들어가고 내려오지 않았다.

10분 이상 책을 봐도 글씨가 두 개가 아닌 하나로 보였다.

그 후에 더이상 증세가 진행되지 않고 호전되었다.

이후 40일 동안 하나님께서 뒤쳐진 공부를 따라갈 수 있는 지혜를 베풀어주셨다.

 

그때 그가 고백한 말이 그것이었다.

내 힘으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힘으로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이것이 은혜로구나.

약할 때 강하다는 말씀이 이것이구나.

하나님께서 원인 모를 질병일 주신 이유가 있었구나!

 

어떠한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혹독한 질병과 시련의 시기를 보낸 그였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시련이었다.

바로 그것이 외상 후 성장인 셈이다.

 

2.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와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란 인물을 통해 서슬퍼런 증오를 보여준다.

당시 살리에리는 궁 안팎에서 궁중음각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 앞에 자신의 음악을 볼품없게 느낀다.

급기야 그의 재능을 흠모하다 못해 질투하게 된다.

살리에리의 증오섞인 질투는 모차르트에게만 천재적 감성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할 정도였다.

점차 그 원망은 시기로, 시기는 증오로, 증오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불평을 초래했다.

하나님, 왜 제게 음악을 하고 싶은 욕망을 주셨나요?

하나님, 왜 모차르트와 같은 재능은 주지 않으셨나요?

 

그의 비뚤어진 시기심은 급기야 모차트를 죽게 만드는 원흉이 되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모차르트를 환영에 시달리도록 조장했다.

이후에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환경을 구실 삼아 짧은 시간 안에 진혼곡을 쓰게 해서 과로사시켰다.

시간이 지나 노인이 된 그는 그에 대한 자책과 괴로움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것이 그 영화의 주된 전개다.

그것이 바로 사울 왕과 닮은 꼴이다.

 

3.

세계적인 MD 앤더슨 암센터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는 그렇게 말한다.

똑같이 암에 걸려도 암을 대하는 태도는 환자마다 천지 차이라고.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초상집에 빠지는 환자가 있는 반면,

삶과 죽음은 하나님이 결정한다고 믿는 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후자는 암을 생각보다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하던 일도 묵묵히 한다고 한다.

더욱이 환자의 신앙심이 더투어면 잘 극복하더라는 것이다.

 

1998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열린 TED의 강연자로 나섰다.

그의 나이 80세였다.

그는 강연 중에 자신의 양 다리에 정맥염이 있고,

누군가 부축해 주지 않으면 일어서기 힘든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몇 몇 질병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 불편한 육체를 안고 있어도 일반 강연자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늘 나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욱이 그의 강연은 유명한 일반 강연자들이 큰 호응을 얻고 난 뒤였다.

그가 표현한 대로 상당히 어색한 상황에서 한 강연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담담하게 27분 동안 준비한 강연을 풀어놓았다.

큰 울림을 주는 강연이었고,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맺었다.

 

저는 17세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침마다 소젖을 짰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저녁 또 같은 소의 젖을 짜야 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있는 소는 스무 마리였고 농장에서 일하면서도 공부를 계속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대학에서도 어떤 일이 제 마음에 일어나기 전까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그리스도와 마주했습니다.

그 분이 말해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상상이 가십니까?

나는 모든 진리의 화신이다, 하는 그 분의 말씀 말이죠.

그분은 거짓말쟁이거나 미쳤거나 아니면 그 분이 주장한 대로입니다.

도대체 어느 쪽인가, 저는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저는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실험실로 가져가서 실험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 당신을 믿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제 마음 속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바꿔 놓았죠.

그리고 이제 그 분이 부르시면 언제라도 그 분이 계신 곳으로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4.

전라남도 해남 산골마을에 영석이라는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공부도 곧잘 하는 아이여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진학시킬 마음이 없었다.

우리는 가난해서 너 중학교에 못 보낸다.

오늘부터는 지게를 지고 풀이나 베라.

 

영석이 아버지는 머슴이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수십 마지가 논밭과 산을 술과 노름으로 날리고 남의 집 머슴이 됐다.

아버지가 영석이에게 자주 하던 말은 그것이었다.

공부는 비쩍 마르고 힘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우리처럼 힘 좋은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거야.

 

초등학교 졸업 후 2년 동안 영석이는 아버지 말대로 지게를 지고 풀을 베었다.

그렇지만 영석이는 공부를 하고 싶은 그 열망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한 번은 교회 종지기로 일하던 중에 기울어져 있는 교회 종을 바로잡고 내려왔는데, 눈물이 났다.

공부를 너무 하고 싶은데 왜 배울 기회도 없이 허송세월하는지 억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사일을 끝내고 무엇이라고 읽고 싶은 마음에 성경책을 읽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속에 공부하고픈 생각이 더욱 솟아 올랐다.

그 열망이 조절이 안 돼 매일같이 하나님께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그렇게 기도하며 희망을 놓지 않던 어느 여름 날이었다.

영석이는 여름성경학교에 가서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이런 가르침을 들었다.

하나님은 이 순간에도 모든 사람을 부르고 계신다.

그 선생님의 말씀이 영석이의 영혼을 울렸다.

깊이 감동을 받은 영석이는 40일 작정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발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리고 하나님 전상서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썼다.

하나님, 저는 지금 공부를 무척 하고 싶습니다.

굶어도 좋고 머슴살이를 해도 좋아요.

제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세요.

그 길이 열린다면 목숨을 바칠테니 꼭 하나님 도와주세요.

겉봉에 하나님 전상서라고 쓴 그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물론 돈이 없어서 우표도 붙이지 못한 편지였다.

그 무렵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수거해 분류했는데, 희한한 그 편지를 발견한 것이었다.

보내는 사람은 영석이, 받는 사람은 하나님.

상당히 난감했지만, 사연이 있는 편지 같아 함부로 취급하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우체국장과 논의했다.

그때 교회에 하나님이 있다면서, 해남읍교회로 그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는 그 교회 담임목사님인 이준묵 목사님께 전달되었다.

그 목사님은 영석이의 편지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목사님을 만난 이후 영석이이는 그토록 염원한 학업의 길이 열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스위스 명문대학교로 유학도 가게 되었다.

영석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위를 마치고 국내에 와서 어느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그 대학교의 총장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바로 한국신학대학교 오영석 전 총장의 이야기다.

 

주님을 온전히 믿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주님은 우리를 이 세상에 그냥 보내지 않고 태초부터 계획된 나 자신을 향한 그분의 계획이 있다.

그분의 섭리를 믿고 묵묵히 따라가다 보면, 나를 위해 닦아 놓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할 날이 올 것이다.

 

 

5.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뉴욕앙키즈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운동선수로서 마흔이 넘는 나이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대우받았다.

미국 사람 중에 리베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였다.

 

리베라가 현역 시절에 한국 스포츠 언론의 한 기자가 그를 인터뷰하러 간 적이 있다.

기자가 그를 만나고자 라커룸에 갔는데 그와 바로 인터뷰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성경을 읽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뷰룰 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성경을 읽는 리베라를 보고 신기하던 기자가 매일 경기 시작 전에 성경을 읽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매일 읽는다고 대답했다.

하루에 몇 번 읽냐고 묻자,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대답했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질문에서도 리베라의 대답은 인상적이었다.

경기의 위기마다 마운드에 올라 타자들과 상대해 대부분 승리를 거두는데, 어떤 마음으로 던지냐고 물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적이 없어요.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마음으로 던집니다.

나는 단지 매일 기도하며 성경을 읽을 뿐이예요.

 

한국 기자는 뭔가 기술적인 대답을 원했는데, 리베라의 대답은 종교적인 답변 뿐이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했다.

그 기자는 다시 물었다.

당신을 보통 양키즈의 수호신이라고 부르는데, 본인은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때 리베라는 분명하게 대답을 했다.

저는 신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저의 신은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입니다.

 

색다른 대답을 기대했던 한국 기자는 더 이상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어서 포기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신앙심이 매우 깊은 것 같은데, 언제부터 종교생활을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리베라는 20살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다음 대답이 너무 멋있었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였지만 야구가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떤가?

우리나라의 스포츠 언론 기자가 미국에까지 날아가 리베라를 인터뷰하고자 했다면 뭔가 의미심장한 걸 듣고자 하지 않았을까?

공을 던질 때 투심과 포심을 어떻게 던지는지?

변화구는 어떻게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는지?

그런데 난데 없이 성경을 읽는다, 나는 기도를 한다는, 그런 대답을 듣고 왔으니 얼마나 황당했을랴.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리베라 선수가 수많은 시합의 중압감을 오랫동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공을 잘 던져서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매일 그가 만나는 하나님이 그를 붙들어 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인터뷰에서 그것을 비법으로 공개한 것이었다.

마무리 투수가 보직이었던 리베라는 매 경기의 막판에 등장해 그 스코어를 방어해야 했다.

공하나 잘못 던지면 완전 판세가 뒤집어지고 잘못하다간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는 보직이다.

마무리 투수는 매경기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고, 이틀 혹은 삼일에 한 번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가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 늘 5분대기조처럼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매번 올랐으니, 어떻게 기도했을까?

하나님, 제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승패를 떠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게 해 주시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 주시고,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저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매일 매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올려드리며,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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