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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아들들아-”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1절에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실은 어제 읽은 3장 1절에서도 “네 아들아-”, 그제께 읽은 2장 1절에서도 “내 아들아-”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일 읽을 5장 1절에도 “내 아들아~”, 모레에 읽을 6장 1절에도 “내 아들아~”, 그리고 글피에 읽을 7장 1절에도 “내 아들아~”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을 들어야 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아들들’입니다. 1차적으로 솔로몬의 아들들이요, 2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모든 아들들, 그리고 3차적으로는 오늘 우리 자신이 그 대상입니다. 그만큼 이 말씀은 자녀들이 자기 인생을 바르게 살기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과연 솔로몬은 자기 아들들이 무엇을 지니며 살기 원하는가? 지혜와 명철입니다. 왜 그토록 간절하게 아들들을 향해 지혜와 명철을 얻으라고 권면하는 것일까요? 본문 3절에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노라” 솔로몬은 자기 부모인 다윗과 밧세바의 ‘유약한 외아들’이었다고 고백하기 때문에 자기 아들들에게 지혜와 명철을 얻으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여기서 ‘유약한’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라크’는 ‘부드러운, 연한, 온화한’ 등의 뜻도 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유약한 외아들’이라고 밝힌 이유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연약해서 부모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 자기 삶을 뉘우친 고백의 표현입니다. 자신은 유약한 외아들로 살았지만, 너희들만큼은 결코 유약하지 않기를 바라는 아비의 마음이죠.
본문 4절을 보면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로 시작해서 9절에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느니라.”하고 권면합니다. 지금 4-9절까지는 아버지 다윗 왕이 전해 준 말씀을 아들 솔로몬이 회상하고 있는 말씀이죠. 이 말씀은 한마디로 ‘지혜와 명철을 간직해라 그러면 영화롭게 될 것이다’하는 것이죠. 자기 아버지가 전해 준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자기 아들에게 전해 준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흔히 자식들은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듣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잔소리로 여길 뿐이죠.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 때가 있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부모가 되면 그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을 깊이 깨닫게 되죠. 그때 부모님이 자기에게 했던 말을 자식에게 똑같이 하죠.
그런데 지혜의 말씀을 부모에게 듣고 그것을 자식에게 전해 주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열왕기상 15장 5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다윗은 헷 사람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어기지 아니하였다” 하고 말입니다. 다윗은 일생토록 밧세바와 간음한 사건을 제외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열왕기상 11장 4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솔로몬은 나이가 많을 때에 이방인 왕비들이 그의 마음을 돌이켜 다른 우상 신들을 좇게 하였으므로 그의 마음이 그의 부친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였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솔로몬은 자기 아들들에게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그 가르침을 마음에 두고, 잊지 말고 어기지 말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한 채 우상숭배에 빠져들었죠. 그 결과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어떻게 됐습니까? 역대하 12장 1절에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도 그 아버지가 행한 대로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율법을 버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 아들 르호보암을 본받아 하나님께 등을 돌려 우상을 좇았죠.
그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서 깨닫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훌륭한 부모를 둔 자식이라도 자기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노력이 없으면 저절로 훌륭한 신앙의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모태신앙’이란 말을 하죠. 자기 신앙이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강조하는 경우죠. 하지만엄밀한 의미에서는 ‘모태출석’이란 말이 맞겠죠. 그 사람의 신앙을 폄하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렸을 적 신앙은 아무리 좋아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인생풍파를 지나면서, 그 신앙이 신실한 신앙인으로 빚어지기 때문이죠. 그만큼 부모의 좋은 신앙을 물려받은 것도 좋겠지만,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노력도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의 신앙심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였죠. 그런데 어린 어거스틴이 왜 그 좋은 신앙심을 박차고 나가버렸는가? 부모의 맹목적인 신앙교육 때문이었습니다. 어거스틴이 신앙적인 질문을 던져도 어머니는 해답보다는 무조건적으로 믿어야 하는 걸 강요했죠. 그래서 신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그 당시 이단인 마니교에 심취했는데, 그곳에서도 진리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자, 급기야 밀라노의 대주교인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게 됩니다. 그때 감동을 받게 되었고, 그 뒤 밀라노의 한 정원에 앉아 있을 때 아이들이 뛰놀면서 부르던 그 노랫소리에 심령이 울렸죠. 그때 ‘톨레 레게 톨레 레게’ ‘받아 읽으라 받아 읽으라’하는 노랫말에 이끌려 성경말씀을 펼쳤는데 로마서 13장 13-14절 말씀이 들어왔죠.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그 말씀을 읽는데 비로소 세상의 방탕한 옷들을 벗어던졌고 진리의 옷을 껴입기 시작했죠. 34살때였습니다. 무엇을 생각게 해 줍니까? 어거스틴이 부모의 좋은 신앙심을 물려받았어도, 그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노력이 없이는 결코 훌륭한 신앙인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어거스틴의 경우에 더없이 소중한 부분은 어거스틴을 어거스틴 되게 한 것은 한 번도 그를 놓아버리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품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오늘 본문 10-19절까지는 지혜를 얻은 자에게 따르는 유익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10절에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12절에 “다닐 때에 네 걸음이 곤고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18-19절에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 한마디로 말해 지혜가 우리를 보호한다는 말씀입니다. 악한 이 세상에서 수 많은 위험과 환난에서 그 지혜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뜻입니다. 돈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고, 권력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데, 그것들을 의지하다가는 패가망신한 사람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지혜를 좇아 사는 것이 그 생명의 해가 길게 된다는 것이죠.
본문 23절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많은 크리스천들이 암송하는 구절 아닙니까? 이 세상에 지켜야 할 것이 많은데, 가족을 지켜야 하고, 재산을 지켜야 하고, 건강을 지켜야 하고, 일터를 지켜야 하고, 그렇게 지켜야 할 게 많지만, 그 모든 것 중에서 딱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가족을 잃은 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재산을 잃은 사람들도 많고,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도 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람은 미쳐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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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수많은 환난이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고 있을지라도, 마음만은 굳게 지킬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이 혼탁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는 걸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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