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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잠언”, 이것이 히브리어 성경의 잠언서 제목입니다. 물론 70인역은 “솔로몬의 잠언”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잠언을 다 썼습니까? 열왕기상 4장 32절에 “솔로몬이 잠언 3천개와 노래 천 다섯 편”을 지었다고 밝혀줍니다. 그렇다면 잠언서의 내용들도 모두 솔로몬이 썼습니까? 그렇지 않죠. 1-24장까지는 솔로몬이 쓴 게 확실하지만, 25-29장까지는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편집했고, 30장과 31장은 아굴과 르므엘 왕이 쓴 것으로 기록돼 있죠. 한 마디로 잠언은 솔로몬과 히스기야와 다른 왕들이 쓴 것을 후대 사람이 편집한 것입니다.
그럼 언제 편집했을까요? 솔로몬의 통치는 B.C.971-931년까지 40년 기간이고, 히스기야 왕은 B.C.715-B.C. 686년 정도입니다. 물론 아굴과 르므엘 왕의 시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편도 포로기 후기의 학사겸 제사장인 에스라가 편찬하여 엮었다고 했는데, 잠언도 그렇게 포로기 이후시대에 편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잠언은 영어로 ‘프로버브스’(proverbs)입니다. 본래 히브리어는 ‘마샬’(masal)인데, 그 뜻은 다양합니다. ‘격언’(maxims), ‘관찰’(observations), ‘설교’(sermon), ‘단편’(wisecracks),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스냅사진’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스냅사진은 전체 사진을 담는 게 아니라, 한정된 사건만을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완벽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지만 정확한 측면은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죠.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잠언이 때로는 우리나라 속담과 같은 격언에 해당되지만, 그래서 100% 믿을만한 진실은 아니라 할지라도, 위로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고 아래로 사람과의 관계를 선하게 하는 데에는 100% 신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의 특징은 사슬 고리로 연결돼 있는 부분들이 많고, 동어 반복적인 구절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잠언 26장에는 미련한 자가 등장하고, 게으른 자가 그 뒤에, 또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 그리고 악한 자가 사슬처럼 엮어서 등장합니다. 한편 잠언 14장 12절 구절은 잠언16장 25절에 다시 나오고, 10장 1절은 15장 20절에, 10장 2절은 11장 4절에, 또 10장 15절은 18장 11절에, 10장 6절은 10장 11절에, 그리고 11장 13절은 20장 19절에 똑같이 나오거나 변형돼서 다시 나타납니다. 왜 그렇게 반복적인 구절이 나오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삶의 규례이자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잠언의 문장 기법에는 ‘웃음’과 ‘해학’과 ‘은유법’, ‘비유법’, ‘인간병리학’, ‘제유법’, ‘환유법’, ‘의인화’, ‘과장법’, ‘아이러니’ 등 여러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언의 전체적인 아웃라인, 전체적인 잠언서의 개요는 7부분으로 나눕니다. 1-9장은 지혜에 대한 담론을 보여주고 있고, 10장1절-22장16절까지는 지혜에 대한 솔로몬의 2행시들을 보여주고 있고, 22장17절—24장22절까지는 지혜에 대한 30가지 격언들, 24장 23-34절까지는 지혜에 대한 6가지 이상의 격언들, 25장—29장까지는 지혜에 대한 히스기야의 격언들, 30장은 아굴의 지혜, 31장은 르무엘의 지혜에 대해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7개 부분으로 나누는 것은, 잠언서가 7개의 그룹이 쓴 내용을 한 데 엮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잠언서를 통해 전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구약성경들처럼, 율법에 관한 것이나 의식이나 예식, 또는 희생제사나 예배에 관한 부분은 잠언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오직 지혜를 사랑하는 삶, 곧 철학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잠언서에는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아래로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가정 속에서,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죠. 그와 같은 잠언의 경구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마음과 자세로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교훈이 잠언의 총체적인 메시지입니다.
오늘 읽은 1-9장까지는 솔로몬이 말하거나 기록한 잠언의 첫 번째 부분입니다. 7개의 그룹 가운데 그 첫 번째 그룹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장 1절이 이렇습니다.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여기에서 바로 ‘잠언의 제목’이 등장합니다. ‘잠언’을 히브리어로 ‘마살’(masal)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마살’이란 ‘규칙’ ‘규범’ 곧 ‘룰’(rule)을 뜻합니다. 이른바 삶이나 행위에 대한 규칙 같은 것이죠. 또 마살은 ‘비유’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른바 많은 잠언들이 비유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어로 번역된 ‘잠언’(proverbs)은 ‘짧은 경구’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말로 ‘속담’ 정도가 되겠죠. 본래 영어의 잠언(proverbs)는 라틴어 ‘pro verba’(프로 베르바)에서 온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 놓인 말’이란 뜻이죠. 그렇게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잠언이란 말 자체는 어떤 상황에 놓인 것을 스냅사진으로 찍은 것과 같은 격의 말들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본문 2-6절입니다.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잠언을 기록한 목적인데 왜 잠언을 기록했는가? 지혜와 교훈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지혜롭고 공의롭고 정의롭고 정직하게 행할 수 있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죠. 어리석은 자는 슬기롭게 하고, 젊은이들에게 지식과 근신을 주기 위해서, 명철한 자에게는 지략을 더 얻도록 하기 위함이죠.
여기에 ‘지혜’로 번역된 히브리어 ‘호크마’는 잠언에 125번이나 등장하죠.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지혜’(wisdom)라는 뜻이죠. 잠언에서 말하는 지혜란 혼돈과 어둠 그리고 죽음으로부터 구별해 내는 것, 그것이 곧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 지혜에 관한 사도 바울도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들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15-16절에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지혜 있는 자로서 행하되 세월을 아끼라고 권고하죠. 악한 세대에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여 건져 올리는 것, 그게 세월을 아끼는 비결이죠.
혼돈과 어둠, 사망의 길로부터 구별된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지혜인데, 또 다른 지혜를 잠언에서 교훈합니다. 이른바 스킬적인 차원, 곧 삶의 기술적인 차원의 지혜가 그것입니다. 그것은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의 책임적인 면에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기술을 가리킵니다. 교육을 받고, 가르침을 받으면 그것은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남자나 여자는 주어진 상황에서 오른 것이 무엇이고 그릇된 것이 무엇인지, 붙잡아야 할 게 무엇인지, 놓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 상황에서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본문 7절을 통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이른바 잠언의 명제이자, 모든 지혜문학의 명제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기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잠언에 무려 18번씩이나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혜와 지식이 여호와를 경외하는데서부터 비롯된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8-19절까지는 젊은 자식을 향한 말씀으로서, 악한 자들의 꾀를 따르지 말라는 것을 교훈을 주고 있고, 20-33절까지는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곧 ‘지혜의 호소’입니다. 지혜영어의 잠언(proverbs)는 라틴어 ‘pro verba’(프로 베르바)에서 온 말리치고 호소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 살 것을 이 땅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젊은 자식들에게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좇아 사는 것이 33절의 말씀처럼 평안하게 사는 길이요, 재앙을 겪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부터 31장까지, 잠언서를 읽어나가는 동안, 하늘의 지혜와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자녀들과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권면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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