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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임자도 튤립공원, 하루 힐링을 누리기에 충분한 곳

by 똑똑이채널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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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튤립공원 내 튤립들

임자도에 피어난 튤립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했다. 1주일 전 둘러본 목포 삼학도 일대의 튤립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거대한 군무(群舞)였다. 그곳의 튤립공원 중앙에 우뚝 솟은 풍차는 그 정겨움을 한층 더했다.

임자도 튤립공원. 공원 내 멋진 튤립들이 줄을 지었어요.

어제 오후 무렵에 그곳 임자도 튤립공원에 다녀왔다. 서울서 사는 친구와 광주 사는 후배가 그곳을 향한다고 해서, 목포에 사는 나도 부랴부랴 따라나섰다. 목포에서 그곳까지 차로 1시간 30분이면 족했다. 오후 무렵에 출발해도 넉넉하게 관람하고 나올 수 있는 길목이었다.

 

임자2대교. 점암과 수도를 연결하는 다리

 

사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임자대교를 건너기 전 바로 앞 동네 ‘서낭구지’다. 한자로 ‘금출동’(金出洞)인데 여태 금이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임자대교가 세워지기 전 명절이나 여름철이면 철부선 배를 타고 그곳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우리 동네 앞까지 줄을 섰다. 그때마다 임자도가 정말 클까 싶었는데, 어제 임자대교로 처음 그곳을 밟은 나로서는, 그 규모에 대해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튤립공원. 그 입구의 모습이예요.

2019년까지만 해도 그곳 임자도 튤립공원에는 100만 송이 꽃들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만큼 임자도 튤립축제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행사였다. 다만 그때는 배를 타고 들어갔고 작년에도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임자대교 개통으로 마음껏 축제를 즐길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 행사를 열 수가 없었다.

대광해변과 튤립공원. 둘이 마주한 곳에 있었어요.

 

행사가 취소됐으니 튤립공원 문도 닫혀 있으려니 싶었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공원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그 문을 개방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횡재한 느낌이었다. 단체로 오는 손님들은 받지 않지만 서 너명씩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그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니 처음 그 공원을 밟은 나로서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디 입뿐이랴? 내 마음까지도 완전히 힐링되는 기쁨으로 충만했다.

 

임자튤립공원. 2019년에는 100만송이 튤립이 손님들을 기다렸다고 해요.

더욱이 그곳 튤립공원은 12km의 대광해변 백사장과 맞닿아 있었다. 대광해변은 깨끗하고 맑은 모래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어릴 적 그 해수욕장에 몸을 담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어제 비로소 그 백사장길을 밟을 수 있었으니 그 또한 마음이 흐뭇했다. 코로나19가 끝난다면 언제라도 그곳을 다시 찾아 몸까지 담글 생각을 했다.

임자도튤립공원. 하얀 튤립이 어찌나 순박하고 고운지요?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섬은 섬으로 떨어져 있어야 그 존재 가치가 귀하다고. 그 말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 하지만 다리가 연결된 덕분에 섬에 살던 사람들의 삶이 한층 편리하지 않나 싶다. 그 섬에서 목포나 광주나 심지어 서울까지 직접 버스를 타고 오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이제는 일일생활권에 속한 섬이란 사실을 실감했다. 멀리 서울에서 그 섬을 찾는다면 하루의 힐링을 누리기에 충분치 않을까 싶다.

임자도튤립공원. 공워내 멋지고 아름다운 잔디 같아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우리 셋은 차 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임자도처럼 지도에도 그런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 말이다. 우리 셋의 고향이 지도라서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겠지만, 사실 지도에는 유채꽃 외에 볼거리가 하나도 없다.

 

임자도튤립공원. 붉은 분홍빛깔이 얼마나 곱고 화려한지요?

그래서 지도 땅에도 멋진 꽃이나 화려한 볼거리나 유명한 명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임자대교를 건너가기 전 지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여행객들의 마음이 한껏 들뜨고 풍요로울테니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임자도 튤립공원으로 향한다면 더욱더 그 마음이 설레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멋진 곳에서 친구와 후배 덕에 좋은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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