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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예레미야 30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금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 회복, 다시 말해 패망한 유다의 회복의 근거는 이스라엘의 국력이나 주변 강대국들의 세력 약화 때문이 아닙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간 그 유다 왕국의 회복, 유다 백성들의 회복은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의해서만 근거하고 있습니다.
본문 2-3절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하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아가게 할 날이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물론 이스라엘 유다 백성들이 포로로 돌아올 것이라고, 더욱이 28장 3절에서 하나냐 같은 선지자는 2년 안에 바벨론에 빼앗긴 모든 성전의 기구들까지도 돌아올 것이라고 했고, 29장의 스마야 같은 선지자는 아무런 근거 없는 긍정의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 유다의 회복을 외쳤던 선지자들이었죠. 물론 그들 모두는 다 거짓 선지자들이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특징은 자신들의 죄악과 주변의 죄악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못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거짓 선지자들의 잘못된 메시지로 인해 백성들은 자신들이 쌓아왔던 죄악의 참상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지도 못한 채 하나님의 진노의 날을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만큼 백성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막연한 긍정, 거짓된 죄악, 잘못된 믿음과 바르게 싸워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의 메시지는 주로 멸망과 파괴였고, 백성들이 저지른 각종 죄악상에 대한 폭로였습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메시지가 환영을 받았을 리 만무합니다. 권력을 쥐고 있었던 당시의 주류 종교인들과 선지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현혹당한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입을 틀어 막으려 했고 탄압했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희망보다는 절망적인 소식들만 들려오는 시국에 어느 선지자인들 백성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지 않겠습니까?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 예레미야의 고통과 번민이 있었던 것이죠. 선지자로서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는데, 이제 곧 현실로 드러날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참된 선지자는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이스라엘을 바라보면서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번민하던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드디어 회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된 땅에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임을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 본문 2절을 다시 보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네게 일러 준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 누군가의 말이 기록으로 남겨지기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전해져오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라고 하신 것은, 그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시겠다는, 그리고 그 말씀을 반드시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그런데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거짓 선지자들이 외쳤던 거짓 평화와는 그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본문 10-1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므로 나의 종 야곱아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먼 곳으로부터 구원하고 네 자손을 잡혀가 있는 땅에서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 와서 태평과 안락을 누릴 것이며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할 것이라 너를 흩었던 그 모든 이방을 내가 멸망시키리라 그럴지라도 너만은 멸망시키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가 법에 따라 너를 징계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만 여기지는 아니하리라.”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이 외친 회복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포로생활로 죗값을 치른 후에야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막연한 긍정과 평안이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의 죄악에 대한 징계를 받게 한 후의 평안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고통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방 세력들도 모두 멸망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죠.
그런데 하나님은 회복의 메시지 말미에 “내가 법에 따라 너를 징계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만 여기지는 아니하리라”고 하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마치 한참 동안 벌을 서고 꾸지람을 듣고서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를 꼭 껴안아 주면서 “많이 아팠지”라며 다독거려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래도 너 두고 볼 거야!’라며 경고하는 식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달콤한 복음에 길들여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경고는, 아무리 위로의 내용이 많다 하더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죠. 그러나 징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가장 확실한 증거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문 22절을 통해 확고하게 말씀해 주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거룩함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닙니다. 거룩함은 이미 하나님이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삶의 원리이자 지침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된 삶, 곧 거룩한 삶, 그 분의 계명을 지키는 삶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죠.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이 문화와 종교에 심취돼 다들 근친상간을 하고, 심지어 짐승과 교합하는 그런 짐승만도 못한 삶을 좇아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신 이후에 너희는 근친상간하는 자들, 짐승과 교합하는 자들을 율법에 의거해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신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규례들, 그런 율례와 법도를 주신 이유가 바로 구별된 삶,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좇아 살도록 명령하신 것이죠.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당신이 명령하신 그 율례와 법도를 준행하며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그래서 요한복음 14장 23절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었죠.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바로 이 점이 거짓 선지자들의 달콤한 거짓 복음과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참된 말씀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을 살면서 추구해야 하는 가장 고귀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거룩함’입니다. ‘거룩함’이란 단지 순진무구함이나 깨끗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지녀야 하는 거룩함이란 세상의 흐름과는 ‘구별됨’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에게 70년의 포로기간을 허락하셨겠습니까? 그들의 악이 그만큼 깊이 뿌리박혀 있었기 때문이죠. 마치 애굽 땅에서 400년간 종살이하면서 뿌리내린 종교적인 문화를 뿌리 뽑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율법으로 그 모든 경계를 삼게 하셨던 것처럼, 포로생활에서 회복시켜 준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깊이 자리 잡았으면 그 7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겠습니까? 그런 기간을 통해 그들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켜야만 하는 백성을로 거듭나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곧 그 당대의 세상 이방인들과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들의 거룩함이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들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분이 명하신 계명들을 세상 속에서 구별되게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여라도 그것을 일깨워주시고자 우리를 향해 진노하실 때에, 기꺼이 그 진노를 달게 받으면서 다시금 바로 설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재앙이 아니라 영적인 평안함을 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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