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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스토리가 스팩을 이긴다〉
"비교를 멈추자 구별되기 시작했고, 최고를 포기하자 유일의 길이 열렸고, 상품임을 포기하자 작품으로 변해갔고, 경쟁을 피하자 진정한 승리를 맛보았고, 업에 주목하자 직이 손 내밀었고,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송해 선생님.
그는 1927년생으로 연세가 90 중반이었다.
그분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 그렇게도 유쾌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토록 밝은 분에게도 인생의 질곡이 없지 않았다.
"남산 절벽 투신. 가지 걸려 살아....94세 송해도 당황시킨 다큐."
신문에 실린 그 분의 기사 제목이었다.
내용을 보니, 송해 선생이 계속 고사하다가 찍게 된 다큐에 관한 기사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이북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미군 함선을 타고 부산으로 피난을 온 실향민이다.
유랑 극단 같은 데서 활동하면서 진짜 힘든 삶을 보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남산 절벽에서 투신했는데 소나무 가지에 걸려 살아났던 것이다.
그리고 오십대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살아생전 한남대교를 건너지 못한다고 한다.
겉으로는 밝고 건강해보이지만 그 이미지 너머로 상처와 아픔이 있는 것이 인생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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