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그 아픔과 작별하고자 해도 작별할 수 없었던 것이다1 이제 작별해야 한다 설 명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를 찾아갔다. 엄마는 ‘삥아리 새끼들 왔네!’ 하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올해 울 엄마는 91세다. 엄마 손가락을 보니 오래된 대추나무처럼 마디마디가 뒤틀려 있다. 열매를 내놓는 유실수들은 오래될수록 그런 모습을 보인다. 어디 엄마 손가락만 그렇겠는가? 일곱 남매 자식들에게 모유를 먹이던 젖무덤도 이제는 숭고할 만큼 가엽기 그지없다. 1936년 9월 1일에 태어난 엄마는 일제 강점기 때 야학으로 글을 뗐다. 암산은 나보다 월등하다. 19살에 시집을 온 엄마는 모진 시집살이를 했다. 할머니한테 부지깽이로 맞아 피멍들 정도였다. 궁핍하던 시절 일곱이나 났으니 오죽했으랴. 내 아래 여동생은 피투성이로 세상을 떴으니 평생 한이었을 것이다. 그 힘든 시절 시댁을 떠나지 못한 것은 커가.. 2025. 1. 3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