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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책리뷰ChristianBookReview/예화

파는 사람이 다른 까닭에 고기의 크기도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by 권또또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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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가 문을 닫고 이 나라의 역사가 대한제국으로 새롭게 시작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이 나라는 기독교 정신이 바탕이 된 서양 문명의 영향을 받아 그 동안 자리잡고 있던 양반과 중인과 상놈이라는 신분제도가 타파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과거의 신분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시대의 흐름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떤 중인 신분의 사람이 당시 상놈 중에 가장 하층민에 속하는 백정의 집에 고기를 사러 갔죠.

그는 백정의 나이가 자기 아버지뻘 연배였음에도 백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며 고기를 주문했죠.

“아무개야! 나에게 돼지고기 한 근만 다오!”하고 말이죠.

그 말을 들은 백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 옆에 있는 푸줏간에 들어가 고기를 자르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때 다른 한 사람이 그 백정의 집에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백정에게 말했습니다.

“이 서방! 나에게 돼지조기 한 근만 주구려!”

 

잠시 후 백정은 고기 두 뭉치를 푸줏간에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달랐습니다.

그 중에 큰 뭉치는 나중에 온 사람에게 주었고 작은 뭉치는 먼저 온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똑같이 돼지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도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먼저 온 사람이 백정에게 화를 내며 말했죠.

“아니, 똑같이 돼지고기 한 근을 달라고 했는데 왜 내 것과 이 사람의 것이 다른가?”

 

그러자 백정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아무개란 놈이 파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서방이라는 사람이 파는 것입니다.”

“파는 사람이 다른 까닭에 고기의 크기도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같습니까?

어떤 직위와 직책을 갖고 살아도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주님의 제자다운 모습 아니겠습니까?

병들고 힘없어 보이는 이들일수록 더욱 긍휼하게 바라보신 주님의 심정을 갖고 사는 제자, 그런 성도를 주님께서 더욱 귀히 바라보시겠죠.

 

그런 심령을 갖고 살아가는 자가 주님의 참된 제자요, 주님의 복된 성도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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