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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예레미야 7장의 배경은 요시야 왕이 애굽과의 므깃도 전투에서 죽고, 그 애굽에서 강압적으로 유대 왕으로 앉힌 여호야김이 이제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B.C. 609년에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특별히 오늘 본문 말씀은 ‘성전 설교’라고 불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서에서 성전설교는 오늘 본문 26장이 유사합니다. 다만 두 곳의 차이가 있다면 오늘 읽은 7장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행한 설교의 내용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면 26장은 설교를 들은 청중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차이입니다.
성전의 문에 서서 외친 예레미야의 설교를 듣고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은 매우 격분합니다. 당장이라도 선지자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합니다. 반면에 관료들과 일반 대중들은 어떻습니까? 선지자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하죠.
과연 그 성전, 흔히 말하는 하나님의 집에 예배하러 들어오는 유다 사람들을 향해 예레미야 선지자가 어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까? 본문 3절에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로 이 곳에서 살게 하리라.”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성전을 향해, 하나님의 집을 향해 나오는 그들을 향해 그들의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길과 행위를 바르게 잡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여호야김이 나라를 다스릴 때 유다 백성들의 실상에 대해 본문 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이 말씀은 당시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 성전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 어떠하던 상관 없이 여호와께서 계신 성전에만 들어오면 모두가 거룩해 진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이 드리는 예물이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들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신데도, 그런 자들을 기뻐하시는데도, 그 유다 백성들은 온갖 거짓과 잘못된 행위를 범하고도 단지 성전에 들어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거룩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입술을 빌러 호되게 책망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곳이 여호와의 성전이라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말입니다. 내 마음대로 평상시에는 살다가, 성전에만 들어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마냥, 착각 속에 살아가는 그들을 어찌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나님께서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로마서 12장에서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살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하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평소의 삶 가운데 하나님 없는 삶을 살다가 성전에서 하나님이 계신 것처럼 착각속에 살지 말라는 것, 그런 하나님을 무시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뜻이죠. 그런데도 유대 백성들은 평상시에는 정의도, 공의도, 긍휼도 없는 삶을 살다가, 안식일에 성전 마당만 밟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아전인수격으로 살아왔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5절부터 악에 빠져 제대로 그 길을 가지 못하고, 온전히 행하지 못하는 유다 백성들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씀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는 8-10절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실제 생활이 도둑질, 살인, 간음을 행하며, 거짓 맹세하고, 우상 바알에게 분향하고, 알지 못하는 신들을 따르면서도, 스스로가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위들은 분명코 하나님께서 가증스럽게 여기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런 길에서 하루 속히 돌이켜 위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아래로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고, 무죄한 자의 피를 이곳에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성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 땅에 머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외식하며 가증한 일을 행하다가는 장차 그들이 어떤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자들에 대해 12절에 말씀합니다.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하고 말입니다.
실로라는 곳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사무엘의 어린 시절 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고 온 법궤와 함께 성막은 실로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후에 법궤는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빼앗기고 결국 그렇게 유명하던 실로는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폐허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막만 있으면 결코 패하지 않을 것으로 여기며 참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른 모습으로 살기 보다는 외식적이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도, 하나님이 거하시는 실로에만 있으면 안전할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실로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쫓아낸 것 같이, 예레미야 시대의 남 유다 백성들 역시 쫓겨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을 욕되게 더럽히는 자들에 대해 11절에서 하나님의 전을 도둑의 소굴로 보고 있느냐며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마태복음 21장 12절부터 13절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하신 말씀과 똑같습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 도다.”하는 말씀 말입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매매하던 자들을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 성전을 유린하던 많은 예루살렘의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은 성전의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 말씀은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예배당을 드나드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선포되는 말씀이죠. 많은 사람들이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그들의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배당에 오는 것만으로 자신의 모든 죄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의 생활은 불의를 행하며, 어렵고 소외된 자들을 멸시하고, 무죄한 자들의 피를 흘리게 하며, 각종 우상을 하나님보다도 더 섬기며 살아가면서도, 자신은 충분히 구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래서 저와 여러분들은 사도 바울이 한 말을 깊이 기억하며 가슴 속에 새기며 살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 16절이 그것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오늘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구약시대의 성전 뜰만 밟는 것으로 자신들이 할 바를 다 했고,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생각지 말라는 것이죠. 너희가 걸어다니는 성전으로 살라는 것이 바울이 이야기하는 바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에게 향하신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바이죠.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들이 유다 백성들과는 달리, 나의 삶이 걸어 다니는 성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세대의 모습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좇아, 거룩한 산 제사의 삶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안식일 날 성전의 마당만 밟아왔던 본문의 유대인들과는 달리,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의 자세, 구별된 산 제사의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런 성전된 하루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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