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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잠언 22장 17-24장 22절까지가 실은 잠언의 세 번째 책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최초 잠언서를 살펴보면서 생각해봤던 게 그것이었습니다. 잠언을 보통 솔로몬의 잠언이라, 하고 솔로몬이 쓴 것으로 여기지만, 깊이 들어가면 잠언은 7개의 그룹이 쓴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잠언 1장부터 9장까지가 솔로몬이 쓴 첫 번째 책에 해당되고, 잠언 10장부터 22장 16절까지가 솔로몬의 잠언 두 번째 책에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읽은 22장 17-24장 22절까지 세 번째 책에 해당되는 말씀인데, 이 부분은 보통 학자들이 연구하기를 솔로몬이 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세 번째 잠언은 솔로몬의 시대보다 조금 앞선 시대의 이집트 교훈집을 본떠 만든 작품일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아브라함이 태어나 가아나 땅으로 이주할 때가 벌 써 이집트에서는 제 9대, 10대, 12대 왕조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스마엘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요셉이 태어날 때가 이집트에서는 12대 왕조의 시대였고, 요셉이 죽을 때가 이집트에서는 13대 왕조가 시작이 되었고, 그리고 모세가 출생하고 광야생활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때까지 이집트에서는 제18대 왕조가 연이어 통치했고, 사사시대에 이어 사울,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통치로 이어지는 그 시대에 이집트는 제 21대 왕조가 통치하던 때였습니다. 그 21대 왕조의 네 번째 왕인 ‘아메네모페(Amenemope, Usermaatre Setepenamun, 993-984 B.C.) 왕이 다스릴 때 책을 하나 편찬했는데 그게 「아메넴오페의 교훈」(Instruction of Amenemope)집이었던 것이죠. 솔로몬이 통치하기 시작하고 성전을 짓기 시작할 때가 B.C.971-960년 때인데, 이집트의 교훈집인 그 책은 그 전에 벌써 세상에 나왔던 것이죠. 그래서 잠언의 세 번째 책은 바로 그 교훈집을 본떠 솔로몬이 통치하기 전부터 이스라엘 사회에 필요한 교훈집으로 새롭게 엮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하듯이, 모든 창작물, 모든 새로운 책이나 산문집들 역시 과거에 있던 글들을 재해석하여 새롭게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죠. 중요한 것을 그것을 당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새로 엮어 받아들이는 것도 지혜죠.
잠언의 이 세 번째 책에 해당되는 22장 17-24장 22절까지의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솔로몬의 잠언 첫 번째 책인 1-9장까지는 ‘지혜의 정의’ 혹은 ‘지혜의 가치’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면, 솔로몬의 잠언 두 번째 책인 10-22장 16절까지는 ‘지혜의 여러 예들’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고, 잠언의 세 번째 책인 22장 17-24장 22절까지는 ‘첫 번째 말씀’ ‘두 번째 말씀’ ‘세 번째 말씀’ 그렇게 순서대로 해서 ‘서른 번째 말씀’까지 이어지고 있죠. 내용은 ‘지혜의 적용’ 또는 ‘지혜의 응용’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집트의 지혜문집 곧 이집트의 교훈집을 통해 이집트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를 아우르는 삶의 교훈을 담아내고 있는데, 잠언의 이 세 번째 책에도 그런 지혜의 실제적인 적용부분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차이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아메넴오페의 교훈」과 잠언의 세 번째 책인 22장 17-24장22절까지의 내용은 전혀 다른 차원의 교훈집입니다. 이집트의 그 교훈집은 이집트의 왕이 다스리는 시대의 교훈집이라면, 잠언의 이 세 번째 책은 하나님을 왕으로 삼는 백성들이 살아가야 할 교훈집입니다. 비록 솔로몬이 통치하기 이전의 시대, 곧 다윗이 통치하던 그 어간의 시대에, 백성들 사이에 구전으로 내린 교훈들을 하나씩 모아 책으로 엮긴 했지만 그 중심은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방식을 이끌어나가는 것이죠. 그를 위해 30개나 되는 교훈들을 한 권으로 엮었던 게 이 세번째 잠언집에 해당되는 것이죠. 그 핵심내용이 바로 본문 19-21절에 나와 있습니다. “내가 네게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려 하여 이것을 오늘 특별히 네게 알게 하였노니 내가 모략과 지식의 아름다운 것을 너를 위해 기록하여 네가 진리의 확실한 말씀을 깨닫게 하며 또 너를 보내는 자에게 진리의 말씀으로 회답하게 하려 함이 아니냐.”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뢰하는 인생을 살도록, 그런 지혜로운 인생의 적용을 위해 그렇게 30개나 되는 지혜의 말씀을 순서대로 엮어놓았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오늘부터 읽어나갈 이 세 번째 잠언의 토대가 바로 17-21절까지의 말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솔로몬이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게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잠언이듯이, 이 세 번째 책에서 그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고, 그 무엇보다 앞세우고 있는 게 ‘여호와를 경외하고 의뢰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화려하고 세상에서 아무리 권력과 부를 거머쥐고 살아도, 그 중심에 하나님 없다면 ‘헛것’ ‘Nothing'(낫싱)인 것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례대로 30가지의 지혜의 말씀을 이어나가고 있는 말씀들 중에 가장 먼저 기록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게 본문 17-21절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뢰하고, 진리의 말씀에 깨닫고 순종하는 것”, 그것이 지혜로운 삶의 적용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 말씀 곧 두 번째로 지혜로운 삶에 적용하고 응용해야 할 말씀이 무엇인가? 본문 22-23절까지가 ‘두번째 말씀’입니다. “약한 자를 그가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신원하여 주시고 또 그를 노략하는 자의 생명을 빼앗으시리라.” 삶 속에서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고, 곤고한 자 굶주림에 처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약한 자와 가난한 자를 보살피고 돕는 것이 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요, 그렇게 사는 인생을 하나님께서 신원해주시고 보장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가난하고 힘이 없는 약한 자들을 괴롭히고 노략질 하는 자는 그 생명을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신다고 하죠. 그만큼 지금 처한 위치나 상황속에서 결코 거만하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일날 오후에 살펴봤듯이 ‘네가 1억의 빚을 졌느냐. 내가 다 탕감해주겠다. 그런데 너는 100만원 빚진 자의 빚도 탕감해 줄 수 없더냐.’하는 것과 똑같은 말씀입니다.
세 번째 말씀은 24-25절입니다.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그의 행위를 본받아 네 영혼을 올무에 빠뜨릴까 두려움이니라.” 표준새번역성경은 “성급한 사람과 사귀지 말고, 성을 잘 내는 사람과 함께 다니지 말아라. 네가 그 행위를 본받아서 그 올무에 걸려 들까 염려된다.” 성격이 울그락 불그락 한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뭔가를 참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것이죠.
네 번째 말씀은 26-27절입니다. “너는 사람과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 만일 갚을 것이 네게 없으면 네 누운 침상도 빼앗길 것이라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 역시 보증에 관한 말씀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보증에 관한 잠언서 말씀은 11장 15절에, 17장 18절에, 또 20장 16절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남의 보증을 선다는 것은 그 미래를 꿰뚫어보기 때문에, 그의 미래를 믿고 보증을 서는 것이지만, 인간은 그 누구도 남의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 아침에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게 인간의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죠. 연약한 인간에 대해, 곧 우리 자신에 대해 보증을 설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있다면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의 다섯 번째 지혜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28절 말씀입니다.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말씀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선조 때에 정해 놓은 밭이나 땅, 혹은 거주지의 경계석을 함부로 옮기지 말라는 것이죠. 그 이유는 그것을 통해 후손이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공동체로 하여금 보존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공동체가 잘 사는 것,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근간이란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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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오늘 이 세 번째 잠언이 시작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더 의뢰하는 삶을 살 수 있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주어지는 지혜의 말씀을 삶 속에 잘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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