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나, 주님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넨다
굶어본 자가 풍성한 식탁과 빈약한 식탁 사이에 놓인 간격을 이해할 수 있다. 맞아본 자가 때릴 수 있는 위치와 맞는 자 사이에 놓인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빚진 자가 빚 없이 떵떵거리는 자와 빚진 자 사이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지진 속에서 생사를 넘어온 자가 삶과 죽음을 갈라놓은 그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헨리 나우웬이 그런 사람이다.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의 교수직을 감당하던 그가 모든 걸 내려놓고 남미 ‘라르쉬’ 장애인 공동체로 들어갔다. 가톨릭 사제인 그는 64세 일기로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쓴 〈상처받은 치유자〉가 있다. 상처받은 사람이 어떻게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이 고통당한 만큼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하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