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막14:43-52)
감람유의 기름을 짜는 듯한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 그 기도는 나의 육신을 고집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 헤아리고 쫓는 기도요, 그런 응답을 받았어도 제자들의 연약한 수준을 나무라거나 책망치 않고 오히려 당신의 한 없는 사랑으로 품고 격려하시는 모습이 겟세마네의 기도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 수준이 점점 더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 모든 게 실은 나의 열심과 나의 능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주님의 한없는 긍휼과 사랑 때문에 성숙해지는구나,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만큼 가난한 심령, 빈들의 심령, 목마른 심령의 자세를 지니는 것 말입니다. 아울러 나의 수준보다 한 없이 못 미치는 것 같은 누군가의 기도 수준이 있을 때, 그에게 나의 수준을 따라오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그의 연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