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힘든 골목은 저마다의 인생 스승
올해 그녀는 쉰여덟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해도 그녀는 목포에서 제일 잘 나가는 부잣집 딸이었다고 해요. 아버지는 매일신문사와 지금의 삼양사인 당시의 삼화사를 운영하고 있었고요. 중등포 저수지 둘레 땅도 모두 그분 것이었고요. 집도 목포에서 제일 좋은 2층 한옥에 살았고요. 그 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성악가 꿈을 키우고자 조선대학교 음대 교수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지도를 받았다고 하죠. 그런데 그토록 건강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갑자기 위가 좋지 않아 목포와 서울의 병원을 찾아다녔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해요. 급기야 일본에 가서 치료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요. 그러니 그녀의 어머니는 한순간 날벼락 맞은 셈이었겠죠. 매일신문사는 공중분해 되었고 삼화사도 곧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