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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에베소서 3장 첫머리에서 “갇힌 자 된 나 바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마법에 의해 갇혀 있는 바울이고, 로마의 제 5대 황제 네로의 법령에 따라 가택연금에 처한 바울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직역하면 그리스도 예수에게 갇힌 바울이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복음을 전하다가 이렇게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스도 예수에게 갇힌 바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을 왜 하는 것이었습니까? 나이 60이 되기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복음을 전한 결과가 그렇게 로마 당국에 갇힌 모습일 수 있는가, 하고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소아시아 7교회 성도들이 의아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로 감옥에 들어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고 답답해할 성도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들에게 두려움과 근심을 없애주고자, 자신은 지금 주님께 갇혀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것입니다.
더욱이 바울이 그렇게까지 갇히게 된 것은 ‘복음의 비밀’ 곧 계시의 비밀을 전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죠. 도대체 바울이 말한 복음의 비밀이 무엇이었습니까? 에베소교회나 소아시아 7교회의 이방인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상속자가 되는 것,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또한 함께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 그리고 하늘나라 기업 곧 상급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시는 것, 그것이 복음의 비밀이요 계시의 비밀이었죠. 그것을 위해 바울이 지금 갇힌 자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을 전해주다가 그렇게 되었으니, 오히려 더 영광이 되지 않겠느냐, 너희들은 그렇기에 나를 보고 낙심하지 말라, 하고 어제 13절에서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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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일생과 편지 | 권 성 권 - 교보문고
바울의 일생과 편지 | 바울은 누가 뭐래도 복음 전도자였다. 그가 복음 전도자로 활동한 것은 그의 곁에 위대한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바, 디도, 실라, 디모데, 누가, 루디아, 야손,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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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말씀은 그 연장선상에서 써 나간 편지입니다. 본문 14-15절 말씀입니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이 14-15절의 헬라어 원문은 그 순서가 바뀌어 있습니다.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는데, 모든 하늘의 가족과 이 땅의 모든 족속이 아버지로부터 온 것들이기 때문입니다.”(for this reason I bow my knees before the Father, from whom every family in heaven and on earth derives its name.) 바울이 지금 주님 때문에, 주님의 복음 때문에, 그 비밀의 계시 때문에 갇혀 있는데, 그 상태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왜요? 하늘에 이는 가족과 이 땅의 모든 족속이 그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 분이 모든 만물의 소유권자요 주권자이기 때문에 엎드려 간구한다는 거죠.
여기에서 ‘하늘에 있는 가족’이란 이미 천국에 들어가 영광중에 있는 성도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에 있는 가족’이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이죠. 하늘에 들어간 이들은 승리하여 안식을 누리고 있고, 땅에 사는 성도들은 이 세상의 죄와 허물과 마귀의 영적 세력들과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은 영원한 안식의 상태에 있는 것이고, 우리는 영적 전투자로 싸워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에베소서 1장 13절의 말씀처럼 ‘성령의 인치심’ 속에서 싸워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현실 앞에 놓여 있는 자로서, 바울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바울이 기도하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바울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간구할 정도로 간절히 기도한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16-19절에 그 기도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크게 세 가지 내용의 기도를 하나님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드리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내용이 무엇입니까? 16절의 말씀처럼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에베소 교인들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케 하옵소서’하는 기도였습니다.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하는 말씀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은혜의 영광의 풍성을 따라’하는 표현입니다.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하는 말씀은 성도들의 속사람을 강건케 하시는 것이 성령의 사역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그 성령님께서는 성도들 속에 임재하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권면하실 뿐 아니라, 그들의 속사람을 강건케 해 주시기를 간구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바울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드린 내용이 무엇입니까? 17절의 말씀처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에베소 교인들의 마음에 계시게 하옵소서’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하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바로 그런 주님의 뜻을 좇아, 주님의 약속을 좇아, 바울이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소아시아 7교회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주님의 마음 안에 붙들려 있도록 간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바울이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18-19절의 말씀처럼 ‘사랑 가운데 굳게 서서 그 사랑을 온전히 알아 충만한 사랑의 사람이 되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죠.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랑은 하나님의 크신 구속(救贖)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고 십자가에 당신의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죠. 그것이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 아닙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뿐만 아니라 로마서 5장 8절에서는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하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허물로 죽어 있던 그 상태 속에 있는 우리를 이미 사랑으로 품어주셨고,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제물 삼기까지 그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주신 사랑을 보여주셨던 것이죠. 그렇게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소아시아 7교회 성도들 모두가, 그 분의 충만한 사랑을 깨달아 알도록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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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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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 바울의 기도를 통해 한 가지 깨달을 수 있는 게 무엇입니까? 바울은 지금 자기 자신의 안위나 안일을 위해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직 이 땅 위에서 성령의 인치심 가운데 영적인 싸움을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는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소아시아 7교회 성도들을 위해 그렇게 간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그들을 향한 중보의 기도, 곧 섬김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바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기도죠.
그리고 마지막 20-21절을 통해 이렇게 바울의 기도가 끝이 납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과연 이 기도가 무슨 기도입니까? 처음 14-15절에서는 하나님의 소유권과 주권을 올려드리며 하나님께 간구한다고 고백을 하고, 그리고 16-19절까지는 에베소교회 성도들과 소아시아 7개교회 성도들을 향한 중보의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 20-21절은 다시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기도의 표상 아니겠습니까? 맨 먼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권을 올려드리며, 나의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를 드려야 하겠죠. 그리고 이제 갖가지 간구와 중보를 올려드리죠. 그리고 마지막에 그 모든 기도에 구하지 아니한 것까지 넘치도록 채워주실 그 영광의 하나님께 기도를 올린다고 고백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내용이자 형태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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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일생과 편지 | 권 성 권 - 교보문고
바울의 일생과 편지 | 바울은 누가 뭐래도 복음 전도자였다. 그가 복음 전도자로 활동한 것은 그의 곁에 위대한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바, 디도, 실라, 디모데, 누가, 루디아, 야손,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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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와 같은 바울의 기도를 통해 꼭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 바로 그 분이 하나님 아버지라는 사실 말입니다. 내 생각과 계획과 뜻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그래서 내가 기도하는 내용도 내 안에서 보는 틀에 머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포함하지 못한 것까지도 더 넘치도록 채워주시고자 하시는 사랑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에서는 그 하나님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을 하죠. 오늘도 우리의 기도보다 더욱 넘치게 하실 주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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