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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2009년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만여행

by 똑똑이채널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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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만에 다녀왔습니다. 한 지역 안에서 각자 교회를 섬기는 여러 목회자들과 동행한 여행길이었습니다. 3박4일 기간이 그토록 짧았던 것은 대만을 돌고 도는 일정이 빠듯한 까닭도 없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어울릴 수 있었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작은 나라였지만 땅덩어리 생김새부터 살아가는 방식까지 너무 비슷했습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닮았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북한을 빨갱이로 배웠듯이 대만의 아이들도 중국을 빨갱이로 배우며 자랐다고 하며, 장개석 총통의 활약상도 박정희 대통령과 너무 흡사한 듯 했습니다.

 

첫날은 국립고궁박물관과 용산사와 야시장 그리고 한국교회로 이동하여 예배를 드리는 일정이었고, 둘째 날은 화련국립공원과 대만원주민 아미족의 민속쇼 그리고 각종 보석들을 빚는 대리석 공장을 견학했고, 셋째 날은 대만 민주기념관과 양명산 자락의 환산지 온천욕 그리고 한국교회로 이동하여 저녁 예배를 드린 후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101빌딩을 올라갔고, 넷째 날엔 기룡의 북해안 아류해안 공원과 장개석 총통의 본가를 관람하는 일정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바삐 돌아다닌 탓에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내 기억 속에 간직될 곳들이 없는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안에 있는 작은 상아로 된 병풍의 세밀함과 정교함, 불교의 사찰과 기독교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십자 문양이 이미 3천 년 전 중국의 그릇 문양에 새겨져 있었던 점, 그리고 국립공원 태노각 협곡의 경관이 수려하다 할지라도 그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모두 대리석풍의 시커먼 물들로 넘쳐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욱이 셋째 날 둘러 본 대만 민주기념관 안에 있는 장개석 총통의 집무실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거기에는 그가 둘러 앉아 집무를 보는 실물 크기의 흉상과 책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책상은 송미령 여사를 위해 바깥쪽에도 서랍이 설치돼 있었고, 그 왼쪽에는 그가 평소 읽었다던 낡은 성경책이, 그리고 오른쪽 벽면에는 11시 50분을 가리키는 고정된 시계가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그 각각이 주는 사물들을 통해 큰 울림과 떨림을 느꼈습니다. 책상 안쪽과 바깥 쪽 모두에 놓여 있는 서랍을 통해서는 부부간에 서로 돕는 배필로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왼쪽에 놓여 있는 낡은 성경책을 통해서는 성경을 통해 깨닫는 지침의 시간들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고정해 놓은 11시 50분을 통해서는 죽는 순간까지도 신실한 족적을 남기는 삶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실은 죽음을 맞이하며 사는 나그네 길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 자체가 긴긴 여행길이요, 떠나온 고국이 있으면 돌아가야 할 고국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는 인간은 누구든지 허술한 인생길을 여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개석 총통이 보여주고 있던 11시 50분의 의미는 내게 너무나 진지했습니다.

 

끝으로, 방안에서 함께 뒹굴며 지낸 송대석 목사와 옆방에서 즐겁게 말장난하며 새벽녘까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지냈던 백성도 목사님과 모세형 목사 그리고 길필식 장로님과 이상일 전도사님은 이번 여행길 속에서 형제애처럼 섬김의 자세를 진지하게 보여줬던 참된 동반자였음을, 그래서 이번 대만 여행길이 너무 즐겁고 유쾌한 여행길이었음을, 이 지면을 통해 밝히는 바입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7610049

 

귀먹은 하나님 응답하소서 | 권성권 | e퍼플- 교보ebook

"성경으로 문화 읽기를 접목한 세 번째 책이다. 첫 책은 출애굽기로부터 시작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책은 여호수아로부터 시작해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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