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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근간-모세오경의 7가지 질문

Q2. 에덴동산 뱀은 진짜인가? 에덴동산의 추방은 저주인가?

by 권또또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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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 나타난 뱀은 신화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각종 짐승을 흙으로 빚어 만들 때 지은 야생 동물 중 하나(창1:25)죠. 그만큼 뱀은 실제 생물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사탄이 어떻게 뱀 속에 들어가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을까요? 신약성경을 보면 군대 귀신이 돼지 떼에게 들어가도록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일(막5:12)이 나오죠. 그 사건을 떠올리면 에덴동산의 사탄이 뱀에게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은 그만큼 뱀을 이용한 것이고, 뱀은 사탄의 도구로 전락한 셈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탄은 뱀에게 들어온 악마였습니다. 창세기에 나타난 그 뱀은 요한계시록에서 ‘옛 뱀’(계12:9, 계20:2) 곧 사탄으로 칭하고 있습니다.7)

 

그런데 그 뱀이 어떻게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을까요? 뱀에게 입이 달렸던 것입니까? 민수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나귀를 통해 발람을 책망하신 일(민22:28∼30)이 있죠. 그런 모습을 볼 때 사탄도 얼마든지 뱀을 이용해 그들을 유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사탄을 만든 것일까요? 사탄은 본래 하나님의 천사장으로서 수많은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타락하고 교만하여(사14:12, 겔28:13∼17) 그 많은 천사를 자기 세력에 둔 것이죠. 그래서 사탄은 다윗을 충동질 했고(대상21:1), 욥의 믿음을 흔들었고(욥2:1∼7), 예수님마저 자신에게 굴복시키려(눅4:7) 했었죠. 지금도 공중권세 잡은 사탄의 세력은(엡2:2) 자기 세력을 동원해 하나님의 자녀들을 대적하고(슥3:1), 미혹하고(눅24:24), 꾀고(계12:9), 참소하고(계12:10) 있습니다. 그만큼 사탄의 기원이나 책임은 결코 하나님께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사탄 곧 마귀를 대부분 ‘루시퍼’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야 14장 12절의 ‘아침의 아들 계명성’(헤렐 הֵילֵל, morning star, 샛별)8)을 ‘루시퍼’로 오해한 까닭입니다. 그것은 제롬이 성경을 잘못 번역한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70인역’(LXX)에서는 ‘호 에오스포로스’(ὁ ἑωσφόρος’) 곧 ‘빛을 가져오는 자’로 번역했지만, 가톨릭교회 신학자요 교부로서 70인역을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Hieronymus, A.D.348-420)은 그의 ‘불가타역’(Vulgate)에서 ‘루치페르’(Lucifer)로 번역해버렸죠. 그 뒤 단테의 〈신곡〉(1321년)과 존 밀턴의 〈실낙원〉(1667년)에서 ‘루치페르’를 지옥의 악마 중의 악마로 그려냈고, 킹제임스 번역본(KJV,1611년)에서도 ‘루시퍼’(Lucifer)로 편찬해내면서 오늘날까지 이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사탄의 능력에 대해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허락하신 범위 내에서 활동한다(욥2:6)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죠. 사탄의 활동은 하나님의 통제권 속에 있는(삼상16:15, 삼상18:10) 것입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에는 영원한 불 못에 던져질(계20:10)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보냈습니다. 그들이 생명나무 열매도 따 먹고 영생할까(창3:22) 하는 까닭이었죠. 인간이 죄악의 상태로 영생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추방시킨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담과 하와가 저주받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내보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과 불 칼을 둬서 생명나무의 길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우리말 ‘동쪽’을 뜻하는 히브리어 ‘케뎀’(קֶדֶם)은 ‘앞’(front)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원형 ‘카담’( קָדַם)은 ‘만나다’(to meet)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추방한 것은 그 앞에서 생명나무를 바라보며 영생하시는 하나님을 소망하며(전3:11) 살도록 배려한 것이었죠.9) 그것은 가인도 마찬가지(창4:16)였습니다. 그만큼 에덴동산의 추방은 저주가 아니라 죽음에 처한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불어넣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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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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