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품격을 닮은 그녀의 음식점 개업일지
엊그제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뵙고 왔어요. 올해 91세라 그런지 몸이 예전보다 훨씬 못했어요. 전에는 구부정한 모습이라도 집에서 엉금엉금 걷기라도 했죠. 지금은 안방에서 주방을 가는데도 앉아서 가야 하는 모습이었어요. 마음이 무척 아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는 현실이었죠.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자식이 어머니 집에 찾아온다면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 보내야 한다는 것 말이죠. 그 몸으로 어머니는 갓김치와 쪽파 장조림을 담아놓고 기다렸던 거예요. 어머니 음식 솜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요. 그만큼 어머니가 담은 김치랑 반찬은 어디에 내놔둬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그윽해요. 누구나 그렇듯 중고등학교 시절은 한 창 배고프던 때였죠. 밥 먹고 뒤돌아서기가 무섭게 배가 꼬르륵하던 때였으니 말이..